노회의 계절… 총회에 힘 보탠다
각 교단마다 진행되고 있는 노회(또는 연회,지방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회는 같은 지역에 속한 각 교회에서 파송된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일종의 지역별 의결기구로 관할 지역에서 소속 교단의 입법·사법적 기능을 담당한다. 매년 3∼5월 사이에 주로 개최되며 임원선출 및 안건심의 등이 이뤄진다. 올해는 노회 및 개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교단의 각종 정책 및 현안에 대해 교단 총회 홀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부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경우, 전체 63개 노회가 사립학교법 재개정 운동에 동참한다. 4월 임시국회를 법개정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보고 전국적인 조직망인 노회를 통해 ‘올인(다걸기)’한다는 총회의 방침 때문이다. 각 노회 대표급 인사들은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강당에서 열리는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금식기도회’에 참여한다.
기독교계 안팎의 위협이 되고 있는 통일교 문제에 대해서도 노회가 팔을 걷어부쳤다. 예장통합 여수노회는 17일부터 3일동안 여수 광림교회에서 여수지역 노회원들과 목회자,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이단사이비 대책세미나를 연다. 일본 기독교 관계자들도 참석해 일본내 통일교 피해 사례를 발표한다. 현재 여수 지역은 통일교가 이 지역을 관광단지 및 성지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노회의 업무와 역할이 증대되면서 업무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는 노회 조직의 슬림화를 통한 교단역량 강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행 감리회가 유지하고 있는 4개 의회제도(총회-연회-지방회-교회)를 타 교단처럼 3개 의회제도(총회-노회 또는 지방회-교회)로 축소하자는 것. 총회와 교회간 업무 및 정책적 효율성을 기할 수 있고,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이 제안은 오는 10월 감리회 입법총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예장합동 교단은 노회장을 선출하는데 새로운 선례를 한국교회에 제시했다. 최근 개최된 남평양노회에서는 노회사상 처음으로 제비뽑기 선거로 부노회장이 선출됐다. 교단 선거에서 줄곧 제기되어 온 금권·파벌 선거 등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예장합동 측은 타지역 노회에서 이같은 선거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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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인 신영은 주간 회의때마다 차장급 이상은 제비뽑기로 자리를 정해 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