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연회감독에게 감독회장 피선거권 주어야 하나?
[그렇다] 연회감독의 경험과 경륜은 미래 감리회 지도력에 도움
2007년 07월 02일 (월) 10:17:12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한국 선교 122년의 역사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930년 12월 2일 협성신학교에서 기독교조선감리회 창립총회를 갖고 교리적 선언을 채택, 기독교 대한 감리회의 자치 시대를 열었다. 이후 우리 감리회는 70년대 초 일시적인 분열로 인한 아픔의 역사가 있었지만 다시 갱신총회를 통해 기독교 대한 감리회를 통합하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임기 4년 전임 감독회장과 임기 2년의 겸임 연회감독은 법적지위 달라
이러한 변천의 과정에서 감리회는 행정이나 조직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 과정에서 특별히 5개 연회 감독, 7개 연회 감독 등에서 점차 연회의 분할조정 등으로 현재 10개 연회 다수감독제로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감독제의 변화 과정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 부분은 그동안 2년 감독겸임제로 인해 업무의 지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지난 2003년 제25회 총회 입법의회에 4년 전임감독제를 상정했지만, 연회감독의 4년 전임제는 부결되어, 종전의 2년제 겸임감독으로 지속되었고, 감독회장만 4년제 전임 감독으로 하는 새로운 감독제도가 가결되어, 임기 4년의 초대 전임 감독회장이 선출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4년 전임감독제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고 중요하다. 지금의 4년 전임 감독회장은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대표하는 영적이고 행정적인 지도자이지만, 1년 임기의 장로교를 비롯한 다른 교단 총회장에 비한다면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귀한 직임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우리가 4년 전임 감독회장을 세우는 일은 감리교회는 물론 한국교회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이기에 그만큼 중요하기에 매우 신중하게 선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고지도자는 경험과 경륜을 쌓은 검증 된 이로
하지만 문제는 누구를 내세울 것인가의 문제로, 감독회장의 출마자격을 놓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감독을 지낸 사람은 정서상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적어도 감독회장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최소한 2년의 연회감독을 지내고 충분한 행정적인 경험과 연륜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 나오고 있다.
혹자는 헌법[83] 제18조 ③항 ‘감독의 임기는 2년으로 하고 겸임제로 하며 연임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연회 감독을 지낸 이의 감독회장 출마 불가론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 규정은 연회감독을 마친 이가 다시 연회감독으로 출마 취임할 수 없다는 연회감독에 관한 규정이다.
개정된 교리와 장정 [82] 제17조(감독회장)과 [83] 제18조(감독)은 지위 및 직무상 동위(同位)개념이 아닌 상하(上下)개념으로 보고 법을 해석·적용해야 한다. 연회감독에 관한 규정을 감독회장에게 확대 적용해서는 안 된다.
감독회장과 감독은 분명 모든 면에서 다르다. 연회감독을 지낸 이는 다시 성직인 목사의 신분으로 되돌아간다. 다만 연회 감독을 마친 이를 감독이라 호칭하는 것은 단순한 예우에 불과한 것으로 어떤 책임이나 권리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누구나 자격이 된다면 출마자격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감독을 지낸 특정한 사람이 감독회장을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느 특정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21세기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한 측면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연합감리회(UMC) 감독의 임기는 한 연회에서 4년 동안하고, 재임하여 4년을 계속 직무를 수행하고, 그 다음에는 다른 연회에서 4년을 연임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욕심을 채우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UMC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 좋은 지도력을 키워서 헌신하게 하자는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유능한 감독회장의 사역을 통해서 미래의 감리회를 발전하는데, 공헌케 하는 차원에서 연회감독을 한 분들에게도 자격을 주어야 한다.
감독회장 피선거권 박탈은 기본권인 참정권 제한
감독을 지낸 이를 감독회장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일은 분명, 헌법이 규정하는 국민의 기본권 가운데 참정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법인 ‘교리와 장정’에서도 감독회장과 감독의 출마 자격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감독회장은 ‘정회원으로 25년 이상 계속하여 무흠하게 시무하고 연령이, 총회에서 총회까지 60세에서 66세까지 된 이’(장정 3편 7장 117조 감독회장의 자격)로 임기도 4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연회 감독의 경우는 ‘정회원으로 20년 이상 계속하여 무흠하게 시무하고 해당 연회에서 4년 이상 시무한 이로, 연령은 총회에서 총회까지 55세에서 68세까지 된 이’로 임기도 2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교리와 장정’에 분명히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을 지낸 이가 감독회장을 하는 것은 정서상 있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출마를 제한하는 것은 입법취지에 벗어날 뿐만 아니라 사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를 포함한 한국교회는 지금 교세 정체의 어려움과 대사회적 신뢰상실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감독선거에 관한 개선책으로 제비뽑기방법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가 제비뽑기를 통해 당선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4년간 이끌어 갈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문제는 21세기 감리교회를 위해 과연 어떠한 목회자를 선택하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겠다. 이왕이면 2년간 연회감독의 경험을 통해 한국교회와 감리교회를 충분히 알고,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어느 정도 검증된) 이가 감독회장으로 선출되는 일이 바람직할 것이다. 즉 감독회장이 되어서 감리회의 본질과 구조를 파악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과 실천운동을 벌리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제압한 영국의 웰링턴 장군은 나폴레옹 한 사람의 영향력은 4만 명의 군대에 필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도자의 영향력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현행 교리와 장정의 감독회장 출마자격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감독을 지낸 이는 물론 자격자 누구에게나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 유능한 지도자를 광범위하게 열어놓고 선택은 유권자들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연회감독을 통해서 얻은 경험과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미래를 열어가는 데 헌신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감히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목사들과 장로들 그리고 교우들에게 제안한다.
김연규 목사(신풍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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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연회감독의 감독회장 출마는 기득권 지키려는 이기적 발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