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후보 살려주는 곳인가?"
감리사들, 후보 범죄경력 재심 요청...법 정신대로 선거를!
입력 : 2008년 08월 21일 (목) 17:41:13 [조회수 : 86] 김세진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전국 지방 연회 감리사들이 모여 '바른 감독 선거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뉴스앤조이 김세진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를 심사하는 곳이지 살려주는 곳이 아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감독선거 후보 등록에 관한 논란이 첨예한 가운데 서울연회를 비롯한 지방연회 감리사들이 8월 21일 서울 정동교회에서 '바른 감독 선거를 위한 감리사 모임'을 열고 "법 정신에 따라 선거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모인 감리사들은 감독 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장동주 목사)의 자의적 법 해석을 문제 삼았다. 황광민 목사는 "감독 회장 후보 25명의 범죄 경력 조회 회보서를 다시 받아서 심사하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무효다"라고 말했다. 황 목사는 사회법에 김국도 목사를 상대로 후보 등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황광민 목사는 "범죄 경력 조회 회보서를 제출하는데 실효된 형이 기록된 서류를 낸 후보에게 선관위가 실효된 형이 없는 것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 목사가 선관위에게 이유를 물으니 "그 후보를 살려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답변을 들었다. 황 목사는 "선관위가 후보를 변호하며 후보들이 과거 범죄 경력을 숨길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후보가 할 말이지 선관위가 할 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 기독교타임즈 8월 23일자에 난 '제28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인단께 드리는 글'
감리사들은 감리교 기관지인 <기독교타임즈> 8월 23일자에 실리는 '제28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인단께 드리는 글'을 미리 보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기독교타임즈 8월 9일자에 실린 서울연회가 내보낸 성명서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의 자격을 임의로 해석한 것을 지적한 것에 대해, 서울연회가 잘못된 편견으로 선거인단을 현혹시킨다고 주장한 것이다. 감독후보 입후보자로 등록하기 위한 제출 서류 '범죄 경력 조회 회보서'를 모든 입후보자가 제출했기에 적법한 절차라며 이에 동의하는 100명의 감리사의 서명을 올렸다.
그러나 이 날 모인 감리사들에 주장에 의하면 "서명한 감리사 중에 내용을 잘 모르고 동의했거나 자기도 모르게 이름이 올라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지방 노회의 한 감리사는 "감독 회장을 역임한 사람이 후배인 감리사들에게 전화해서,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 범죄 경력을 거론하는 것은 예수님처럼 사랑하라고 설교하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인단께 드리는 글'에 서명한 100명의 감리사에게 내용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해명서를 내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감리교의 법을 준수한 바른 감독 선거를 위한 감리사의 모임을 조직하고 △선관위의 자의적 법해석에 관해 행정재판을 청구하고 △감독 후보 25명에 대한 재심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지방연회 목사의 이해를 위해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내는 등 구체적 대응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종편집 : 2008년 08월 22일 (금) 01: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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