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회장, 제비로 뽑아? 돈으로 뽑아?
예장합동 선거 공청회, 세 가지 방식 놓고 공방
입력 : 2010년 08월 27일 (금) 00:51:25 [조회수 : 279] 이명구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예장합동 규칙부(부장 박광재 목사)가 총회를 한 달 앞둔 8월 26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남현교회(이춘복 목사)에서 '총회 임원 선거 제도 공청회'를 했다. 규칙부가 공청회를 연 이유는 그동안 예장합동 안에서 제비뽑기 제도에 대한 논쟁이 있어 왔지만, 이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다는 인식에서였다. 공청회는 현행대로 '제비뽑기 찬성', '제비뽑기 수정 보안', '직선제 회귀' 등 세 가지 주장을 듣고 참석자들이 토의하는 형식으로 3시간가량 진행됐다. 정준모 목사(대구성명교회), 배재군 목사(천호동원교회), 박현식 목사(대길교회)가 발제했고, 150여 명이 참석했다.
▲ 예장합동 규칙부가 총회를 한 달 앞둔 8월 26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개봉동 남현교회에서 '총회 임원 선거 제도 공청회'를 했다. 왼쪽부터 박광재 목사(규칙부장), 박현식 목사, 김광열 교수(총신대), 배재군 목사, 정준모 목사. ⓒ뉴스앤조이 이명구
직선제를 주장한 정준모 목사는 금권 선거 때문에 제비뽑기가 도입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제비뽑기는 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제비뽑기는 임원 후보자를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자질이 부족한 이들이 총회 임원에 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총대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해야만 한다고 했다. 또 직선제로 돌아가는 것이 개혁주의 전통에 타당하다고 했다. 칼빈이 직접 선거 방식으로 교회와 제네바 시를 운영했던 것을 예로 들며,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예장합동이 제비뽑기를 채택한 건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제비뽑기가 성경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초대 교회에서 맛디아를 사도로 뽑은 건 일시적인 방편이었다며, 성령이 오신 지금 시대에 제비뽑기를 하는 건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했다.
배재군 목사는 현행대로 제비뽑기를 하는 게 금권 선거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배 목사는 직선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주로 교단 정치판을 장악하려는 사람들이라며, 직선제로 돌아가면 금권 선거가 다시 난립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후보자 자질 검증을 위해 직선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제도가 바뀐다고 후보자 자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후보자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격 요건을 강화해 엄격하게 시행한다면 제비뽑기 제도하에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배 목사는 세상 정치는 힘의 논리로 돌아가지만 교회 정치는 성경대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제비뽑기는 분열을 막고, 한 개인이 높아지는 걸 막을 수 있는 성경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현식 목사는 금권 선거를 예방하는 제비뽑기의 장점을 살리되 후보자 자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제비뽑기를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가 제시한 수정안은 제비뽑기로 선거인단을 선정한 뒤, 이들이 직접 임원을 뽑는 방식이다. 누가 선거인단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전 선거 운동과 금권 선거를 막을 수 있고, 지도력을 갖춘 인물을 선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박 목사는 지도력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서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나머지 임원을 선출하여 총회의 동의를 받는 '팀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하자고 했다. 이와 더불어 후보자의 지역 안배를 고려하는 '3지역 구도'를 폐지해 좋은 인물이 언제든지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금권 선거를 막기 위해서는 돈을 살포한 후보에게 공직 선거법과 같이 50여 배의 벌금을 내게 하고, 다시는 공직을 맡을 수 없게 하는 책벌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국가 선거관리위원회가 총회 선거를 관장하도록 위탁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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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임원 선거제도 연구제의 안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