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총회매거진] 인터뷰/ 퇴임 앞둔 총회장 김삼봉 목사
2011년 09월 02일 (금) 16:49:35 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선거제도 문제 잘 해결되리라 확신”
총회총무 선거, 교단정책 가늠할 중요한 계기
교단 연합사업 역량 충분 … 전문가 키워야
교단 자부심 갖고 ‘하나님 중심 신앙’ 회복하자
총회장 김삼봉 목사는 신학과 신앙은 물론 전통과 실력에 있어서 우리 교단이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하나님 중심으로 더 공고히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총회장은 산적한 각종 총회 문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잘 처리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교회 지도자들은 응당,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편집자 주>
▲1년간 총회장으로 섬겼던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복주심의 은혜가 컸습니다. 총회장에 당선된 것도 큰 은혜였지만,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건강도 주시고, 해결책도 주시고, 좋은 분들도 붙여주셔서 잘 감당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실시하면서 총회의 리더십이 많이 약화되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한 제95회 총회시 제비뽑기와 직선제의 절충안이 통과되었고, 다만 규칙개정만 부결되었다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요.
=물론 그러한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투표를 통해 선출하면 당연히 정치력이 있는 지도자가 당선될 수 있고, 또 선거과정에 정치적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제비뽑기를 시행한 것은 선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피하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총회장들이나 임원들이 잘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정치부 안으로 통과된 절충안은 규칙부에서 올린 안이 부결되어 시행되지 못했는데, 여타간 논란은 올해 총회에서 총대들의 의견을 물어 그 시행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서로 총회를 위해 잘해보자는 관점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찬송가공회가 안팎으로 매우 시끄럽습니다. 법적인 문제는 물론 전 파송이사 천서제한으로 어수선하기도 합니다. 찬송가와 관련된 교단의 입장은 한결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 하는 점입니다. 총회가 찬송가공회에 이사를 파송할 때는 그분들에게 총회의 유익을 위해 일하라고 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활동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파송이사들은 총회를 위해 일해야 하고, 총회는 장기적으로 무엇이 나은 결정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 시빗거리를 많이 갖고 있는 현재의 찬송가보다 새로운 찬송가를 내는 것도 필요한 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제95회 총회는 광주중앙교회 문제로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회기 중에 광주중앙교회 중재위원회가 조직되어 활동을 했는데도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교회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그 교회의 문제요, 목사의 문제는 노회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노회가 결정했으면 그 결정에 부당성이 없는지 살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총회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지나치게 총회가 개입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지난 총회 때 제가 사회를 보면서 기각이라고 결정했는데, 그것은 총회 재판국의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다른 얘기들이 나오고 사회법정으로 가고 하면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하루속히 광주중앙교회의 문제가 해결되어 평화로운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총회총무가 선출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총무를 선출하며, 개인적으로 총무는 어떠한 분이 맡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총무는 임원회 추천으로 본회의에서 투표로 결정합니다. 매년 있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절차와 규정이 미비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임원회는 등록을 거쳐 후보를 검증하고 총회에 내놓을 것입니다. 교단 총무는 현재 법으로 5년간 상근하는 직원이지만, 정무적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총회장이나 임원보다 더 중요한 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총무의 행보에 따라 총회가 결정한 사업의 성과가 결정되고, 총무의 생각이 총회의 장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참으로 중요합니다. 따라서 현 총회에 있어 교단성, 판단력과 추진력, 열정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회세계선교회가 총회임원과 선교사 사이에 갑자기 갈등이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주 연락사무소를 구입한 것이 발단이 되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원만한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조직 안의 문제는 조직 안에서 협의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 생각입니다. 어떤 조직이든 그 내부 결의절차가 있으므로 우선 그것에 충실해야 합니다. 선교대회를 앞두고 이런 일이 발생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속히 문제가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선교는 우리들이 받은 지상명령입니다. 또한 우리 교단에서 참 잘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선교분야까지 정치적 계산과 개인의 유익을 위해 투쟁의 산물로 생각한다면 안 될 것입니다. 조직 내부에서 당사자들 간의 협의를 통해 속히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시목사 수의를 놓고 전국장로회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해 노회에서 수의를 거쳤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 장로님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장로회 정치원리에 따라 총회나 노회, 교회가 운영되어야 하는 것은 원칙입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개별 교회를 보면 아직 성장과정에 있는 경우가 많아 당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분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에 착안하여 임시목사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총회가 결정하여 수의 과정을 거친 사안에 대해 반대한다면 그에 맞는 대안을 내놓고 토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총회임원들이 각종 특별위원회에 참여하여 이중직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총회에 많은 일이 있다 보니 임원들이 여러 위원회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자제되어야 할 일이고, 지난 총회에서 임원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결의가 있어 규칙부가 안을 만들고 있다고 알고 있으므로 점차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교회연합사업에서 우리 교단이 상당히 밀린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때로는 교단 내부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우리끼리도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연합사업은 어떻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교단은 연합사업에 밀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연합사업으로 하지 않아도 우리 개별교단사업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할 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합사업은 대표자를 파송해서 진행하는데 매년 교체되는 대표단과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모든 사업을 다 연합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안별로 연합사업에 참여하되, 총무를 비롯한 연합사업 전문가들을 많이 길러내는 것이 나름의 방안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요즘 노회 분립이 빈번한 것 같습니다. 노회가 커져 행정력이 미치지 못해 효율적인 차원에서 분립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21당회도 되지도 않는데 정치적으로 무분별하게 분립하는 경향도 있다는 여론입니다. 철저하게 법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닌지요.
=노회의 분립은 의당 법이 정한 규모에 따라 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노회는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산하교회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법적 정치적으로 교회를 보호하는 입장에 서야 한다고 봅니다. 노회가 너무 비대하므로 생긴 문제가 있고, 노회가 너무 작아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면을 감안하여 노회 분립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은퇴 후에는 어떻게 보내실 계획이십니까.
=그동안 하나님 일에 충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님 일을 한다고 헌신했지만 혹여 주님께 누가 되는 일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목회나 총회 일이나 돌아보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고, 축복이었습니다. 뒤로 물러나 후진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제가 할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
=우리 교단은 자랑스러운 교단입니다. 신학과 신앙은 물론 전통과 실력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의 교단이라고 자부합니다. 1959년 이후 하나님의 은혜가 늘 우리 교단 위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 교단 소속 교회의 성도됨을 자부심으로 알고 충성되게 하나님 중심, 말씀중심, 교회중심의 삶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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