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3신] 새찬송가 발행 결의-제비뽑기 현행 유지
22일 총회 나흘 째, 찬송가공회 법인 불허 재확인... 아이티 구호 관련 조사처리위 구성
2011년 09월 22일 (목) 21:20:23 이현주 기자 hjlee@igoodnews.net
합동 96회 총회 나흘 째인 22일, 과거와 달리 수년째 정치적 공방을 이어온 산적한 안건들이 깨끗이 처리됐다. 찬송가 문제는 “법인을 불허한다”는 결의를 재확인하며 이사파송을 취소키로 했으며, 직선제 역시 ‘금권선거’의 우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회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토지구입 문제 등 수차례 의혹을 받아온 긴급재난구호위원회와 사단법인 해피나우의 아이티 지원 역시 감사 지적을 받아 조사처리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투명한 총회를 위한 총대들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
찬송가 문제의 경우, 지난 92회 총회에서 ‘법인 불가’를 결의에도 불구하고 94회기 임원이 재단법인 찬송가공회에 재단이사를 파송하며 혼란을 불러왔다. 지난 회기 파송이사에 대해 사임을 독려한 총회는 이사들이 조사처리위원회의 지시를 거부하자, 사임을 거부한 찬송가 파송 이사에 대한 공직 정지를 결정하며 강하게 대응했다. 이번 총회에 총대권이 박탈된 것이다.
이어 새찬송가위원회가 ‘힌국찬송가공회’가 복원됐음을 보고하며, 재단법인의 저작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사파송 취소를 강하게 요구했고 총대들은 이를 수용했다. 또 복원한 찬송가공회를 추인하며, 실행위원회가 결의한 새찬송가 및 성경 발간도 허락했다. 총회는 15인 위원회 구성을 임원회에 맡겼다.
선거제도 변경 역시 총대들의 냉담한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정치국 헌의로 선거제도 변경안을 통과시킨 합동은 ‘규칙’ 부결로 직선제를 시행하지 못했다. 올해 선거제도 변경이 또다시 헌의됐지만 총대들은 "금권선거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길을 열어선 안 된다“는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올해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을 둘러싼 한국 교회의 혼란에 합동도 책임이 있다는 총대들의 반성이 있었고, 직선제로 치러진 총무 선거 결과에 대해 불만 섞인 여론도 흘러나왔다.
토론이 이어질수록 제비뽑기 고수에 대한 총대들의 열망이 강하게 드러나 결국 합동은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아이티 재난구조사업에 대한 감사보고도 진행됐다. 합동은 아이티 대지진 직후 총회와 구제부 이름으로 30억 원 가까이 모금했지만 임원회가 구제부가 아닌, 긴급재난대책위원회 이름으로 NGO기관 해피나우와 함께 ‘비전센터’건축을 추진해왔다.
감사보고에 따르면 아이티 구제 헌금은 총 29억 9천 7백여 만원이 모금됐다. 이 가운데 비전센터 설계비와 선축시공 선급금, 건설장비 구입 등으로 8억여 원이 지출됐으며, 직원급여와 아이티 게스트하우스 렌트비, 생활비로 12억 원이 지출됐다. 총 20억 원이 이미 아이티 구호를 위해 소진된 것이다.
여기에 필리핀과 천안함 사태, 중국 지진피해, 가거도 태풍피해지원 등 목적과 다른 재난구호에 1억3천만 원이 지원됐다.
결국 아이티 구제헌금 감사보고 결과, 총회가 허락한 바 없는 긴급재난구호대책위원회가 임의 조직되어 가동됐고 이 위원회가 재정을 집행하고 목적헌금을 전용하는 것은 총회 규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긴급재난구호대책위원회는 토지를 무상 대여했다고 총회에 보고했으나 토지대장도 없고 건축허가서도 없었으며 비전센터 건축에 대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건축업자에게 비용이 선지급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감사부는 건설사가 구입할 포크레인과 지게차 같은 건축 장비를 구제헌금으로 구입한 것과 건축 후 사용할 제빵 기계를 미리 구입한 것, 총회 구제비로 해피나우 직원 생활비를 지출한 것, 구제부가 아이티 지원활동에서 배제된 것 등을 의문점으로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총대들은 “교통비를 제외안 모든 헌금 전액을 다시 채워서 아이티 정부에 전달하라”고 결정했다. 또 시정사항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 7인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서 6개월 내 결과를 보고토록 했다. 긴급재난구호대책위원회와 사단법인 해피나우에 대해 조사하라는 것이었다.
총대들은 “조사처리위원회가 통상 1년간 활동하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다”며 “빠른 시일 내 조사를 마무리하고, 매월 기관지에 조사 상황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민감한 사건들이 유야무야되는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총대들의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
한편, 총회 셋째 날인 21일에는 교역자 최저생계비 지원을 위해 자립교회가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고 자립교회가 미자립교회를 돕는 방안이 통과됐다. 합동 총회는 ‘상설교회자립지원위원회’를 신설키로 했으며 시행준비 기간을 거쳐 준비된 노회부터 미자립교회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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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군 더더기 붙이지 말고 현행대로 총회임원 제비뽑기 주장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