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회 총회결산] 이모저모
2011년 09월 26일 (월) 15:11:28 기독신문 ekd@kidok.com
두 차례나 큰 절로 감사 인사
▲…제비뽑기를 통해 부총회장에 당선된 정준모 목사가 박수로 축하하는 총대들을 향해 큰 절로 감사인사. 그런데 몰려든 취재진들 때문에 절하는 모습이 가려지자 주변을 정리한 후 다시 한 번 큰 절을 올렸는데, 주변에 있던 이들은 “두 번 절하는 것은 장례예법인데……”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머슴으로 섬기겠다’는 정 목사의 진정성에 공감한다는 반응.
기도하는 총회 분위기 조성
▲…기도와 은혜를 각별하게 강조하는 총회장의 성품이 전체적인 총회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 회무 도중이라도 제자교회 등 지역교회들의 분쟁이 해결되도록 합심기도를 인도하는가하면, 고 이경원 목사 소천 소식이 전해지자 고인을 추모하며 유족들을 위한 기도시간을 갖자고 제안하는 등 ‘기도하는 총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
총회 보고도 다양, 보는 재미 쏙쏙
▲…교역자최저생활비시행위원회가 영상물을 통한 보고로 눈길을 끌어. 단순한 PPT 발표가 아니라 아나운서의 친절한 설명과 다양한 CG까지 등장해 효율적인 보고가 가능. 점점 진화하는 총회 보고, 보는 재미도 더해.
“2층도 신경 좀 써주세요.”
▲…전국주교 인사 때 2층까지 유인물이 도착하지 못하자 2층에 앉은 총대들이 격하게 불만을 토로. 덥고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데다 발언권도 제때 얻지 못하는데, 유인물까지 못 받으니 한꺼번에 불만이 터진 것. 유인물을 다 받을 때까지 10분 가까이 기다린 뒤 보고를 시작했으나 결국 보고를 제대로 듣지도 않고 유인물대로 받기를 동의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손님 맞이는‘따뜻하게’
▲…제96회 총회 개최를 축하하기 위한 국내외 사절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회 이틀째인 20일, 처음으로 외부 인사들이 인사하려고 등단하는 도중에 좌중에서 큰소리로 “인사만 하고 들어가세요”라는 말을 해 눈살. 아무리 회무처리가 급해도 손님을 이렇게까지 박대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 언행.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 내빈들의 인사가 한껏 달궈진 회의 분위기를 식히는 기능도 있으니 다소 여유있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을 듯.
총무선거에 밀린 정동영 의원
▲…이번 총회에도 각계 인사들이 총대들에게 인사를 전하러 왔는데. 타이밍을 잘못 잡은 정동영 의원은 하필이면 총무 선거 시작쯤에 도착해 선거 중간에는 인사를 받을 수 없다는 총대들의 반대로 발길을 돌려. 나라의 국회의원보다도 더 중요한 총무선거의 위상(?)을 확인.
선거도 이제는 공증 필수?
▲…임원들이 총무 선거에 앞서 입후보자들로부터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문제 삼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증을 받아.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임원회로서는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을 한 셈이라 긍정적으로 평가돼.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나님 사업의 일꾼을 뽑는 총회 선거에서조차 결과에 순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모양새라 씁쓸하기도.
1200명 학생들의 간절한 소원
▲…올해도 송전탑 부지매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특히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 1200명이 9월 21일 총회가 열린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연좌시위를 가져. 신대원 학생이 총회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시위를 한 것은 2005년 평강제일교회 이후로 6년 만에 처음. 신대원 교수들과 정일웅 총장까지 동참해 눈길. 학생들의 열망이 언제쯤 이뤄지려나.
총대님들 어디에 가셨어요?
▲…저조한 수요예배 참석률은 해마다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 제96회 총회에서도 수요저녁예배 참석률은 낮았는데. 찬양대 및 헌금위원까지 포함해 300명 미만이 예배에 참석. 법도 좋고 절차도 좋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은혜가 외면당하는 것 같아. 수요저녁예배 설교자로 나선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도 “총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국회에서 벌어지는 것보다 더 못하다”면서 “촛대를 옮기시려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느냐”고 꼬집어.
전도부, 상비부 개혁 신호탄?
▲…9월 21일, 전도부 주관으로 드린 수요저녁예배에서 새로운 부장으로 선출된 이석원 목사(제천성도교회)는 “교단설립 10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총회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전도부 임원들은 1년 동안 회의비를 일체 받지 않고 이를 전액 총신대학교 사랑의 식권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혀. 총회를 전후로 ‘생산적인 교단’에 대한 목소리들은 많았지만 정작 이를 실천하는 모습은 드물었던 게 사실. 그러기에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부터 몸으로 실천하겠다”라는 전도부 임원들의 결단은 신선하게 다가와.
영원한 총회맨‘이경원’
▲…제96회 총회를 하루 앞둔 9월 18일 소천한 이경원 목사는 역시 총회맨이란 소릴 들어. 9월 20일 총회교육진흥위원회설치연구위원회 보고에서 서기 최형선 목사는 “원래 위원장인 이경원 목사가 이 자리에서 발표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제가 대신해 보고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성총회에 함께 하지 못함을 아쉬워해. 총회장 이기창 목사도 이경원 목사의 헌신을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총회 석상에서 추모기도를 드려. 총대들도 함께하지 못함을 아쉬워해.
‘남태평양’노회 등장하다
▲…넷째 날 저녁 회무시간, 회록서기 이성택 목사가 첫째 날 부터의 회의록을 읽는데 워낙 방대한 양이다보니 듣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고생. 급기야는 ‘남평양노회’를 ‘남태평양노회’로 읽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처음에는 화를 내던 총대들도 긴 시간 수고하는 회록서기의 노고를 알기에 박수로 격려.
바늘 허리에 실 감은 격
▲…시간절약을 위해 헌의부 보고를 정치부로 일괄 넘기자는 제안이, 아무리 바빠도 회의 절차는 지켜야 한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통과. 결과적으로 헌의부를 유명무실한 존재로 만들어버린 셈인데. 헌의부의 역할 또한 공정한 업무처리와 비생산적인 논의를 방지하는데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다시는 금번과 같은 절차 비약을 피해야할 듯.
은급재단은 역시 뜨거운 감자
▲…해가 지나도 전혀 식지 않은 이슈가 있다면 은급재단일 터. 올해도 장시간 난상토론이 벌어질 정도로 민감한 문제로 부각돼. 결과적으로 납골당과 관련된 자들에 대한 처벌과 재산 환수, 총대권 제한에 덧붙어 형사상 고발도 불사하라는 총체적인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마무리. 총회의 의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결론 내릴지 사뭇 궁금.
단어 사용도 가려해야
▲…마지막 날 최대 이슈가 된 GMS 문제가 대두된 상황에서 한 발언자가 이사회에 반기를 든 선교사들을 지칭하며 ‘좌파 선교’라는 단어를 사용. 가뜩이나 호남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용어를, 그것도 전주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분별없이 사용한 셈. 뒤이어 발언자로 나선 권성수 목사는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그런 표현을 쓰시지 말라’고 엄중한 질책.
마지막까지 삼엄했던 이유
▲…보통 총회 파회 하루 전쯤에는 출입통제가 완화되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막바지까지도 총대들의 명찰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역력. 개회 첫 날 총대가 아닌 ㅈ교회 교인의 난입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데다, 회의장 출입자격이 없는 인사들이 통제위원이나 다른 총대 행세를 하며 입장하다 발각되는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라는 후문.
재석이냐? 출석이냐? 이것이 문제
▲…총회 마지막 날 규칙부에서 규칙수정안이 유안건 처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 그 이유는 출석인원 미달 때문. 개정 결의에 앞서 규칙수정을 하려면 재석인원이 아닌 총회개회 당시 출석인원의 3분의 2를 통과시켜야하는데 참석인원이 부족해 결국 다음 회기 유안건으로 돌리기로 결정한 것. 그동안 출석이 아닌 재석인원으로 처리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법 개정인만큼 법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 아무튼 총회 폐회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총대의 의무임을 다시금 명심해야 할 듯.
용서와 사랑의 총회되길
▲…총대 문제로 첫날 총대권을 박탈당한 정진모 목사가 폐회를 앞두고 총대권이 다시 회복돼. 자격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긴급동의안을 논의하던 중 법도 중요하지만, 긍휼과 사랑을 베풀자는 의견이 많아. 결국 정 목사가 직전총회장 김삼봉 목사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정중히 사과하는 선에서 총대권이 회복돼. 폐회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총회에 이런 용서와 사랑의 정신이 풍성해지길 기대.
5시 파회 … 완벽 회무처리
▲…이번 총회는 예정된 시간인 금요일 12시까지 회의가 끝나지 않아 점심도 굶고 시간을 연장. 총대들은 총회에서 제공한 빵과 우유로 대충 끼니를 때우면서도 끝까지 열띤 토론을 벌여 결국 오후 5시 경에 모든 회무를 마치고 귀가. 대충 임원회에 넘기는 안건 없이 거의 모든 안건을 다루는 완벽 처리를 선보여.
맛집 기행 나선 총대
▲…맛의 고향으로 알려진 고장답게 매 식사 때마다 소위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에서는 심심찮게 총대들을 볼 수 있었는데. 지역 인사의 안내를 받기도 했지만, 기독신문에 소개된 음식점을 찾는 경우도 많았다고. 총회도 기억에 남지만, 총회 기간 동안 맛본 음식들도 전주를 기억하는 요소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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