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ㅇㅇ집사, 오○○ 목사의 부도덕성 공개하다
[ 2013-01-29 09:35:33]
아버지의 유품을 돌려달라 … 사자의 명예훼손을 삼가라
S교회 교인을 기망하지 말라고 호소
<부족한 기독교>(심리학에 물든, 마케팅에 물든) 시리즈물을 저작한 옥성호 집사(고 옥△△ 목사의 장남)가 S교회 오○○ 목사의 비도덕적 행태에 대해 '옥성호입니다. 1월 6일 유포된 건축 관련 유인물들을 읽고 말씀드립니다'는 제목 아래 S교회 건축과 관련하여 오○○ 목사의 비도덕적인 행태에 공개 호소를 하였다.
옥성호 집사의 외침에는 ①대법원 앞 서초사거리에 건축되는 2천억의 교회 건축에 옥△△ 목사의 이름을 팔아 모금을 한 것은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②옥△△ 목사는 숨지기 전까지 오○○ 목사로부터 힘든 강압을 받았다는 것이며 ③실제로 있지도 않은 아버지의 수첩에 있는 글이라고 소개한 아버지의 유품을 돌려달라는 것이며 ④영국에 대학교를 설치하면서 S교회라는 교회명은 없고 자기 이름 오○○만 기재한 것은 S교회 교인들을 기망하는 것이고 ⑤서울시민과 서울시에 원성을 사면서 공도로를 사용하여 교회건축을 하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다라는 내용 등이었다.
다음은 옥성호 집사가 인터넷 메일로 공개한 호소문을 전문 그대로 소개한다.
옥성호입니다. 1월 6일 유포된 건축관련 유인물을 읽고 말씀드립니다.
2013년 1월 6일 주일 전교인에게 배포된 건축헌금 독촉 유인물을 보고 오○○ 목사님과 S교회 당회 장로님들께 메일을 보냅니다. 그 날 바로 보낼까 했지만 최소한의 시간을 두고 기도하고 생각하느라 이제야 보냅니다.
먼저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저는 건축을 비롯해 교회에서 진행되는 많은 일들에 대해 관심도 없고 이렇다 저렇다 말할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처럼 공개적으로 제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이유는 제가 가진 원칙 한 가지 때문입니다.
그것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예(이름)와 관련해 제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경우입니다. 이는 아들로서 제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제가 당회에 보낸 메일이 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오 목사 논문과 관련한 일입니다. 그 경우도 애초에 오 목사 논문대필 의혹과 관련한 얘기를 터뜨린 김○○ 교수가 아버지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시켰고 그렇기에 저는 그 논문 문제가 단순히 오 목사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명예와 관련한다고 느꼈기에 당회에 요청드렸던 것입니다. 만약 김 교수가 자신의 글에 아버지를 언급하지 않았다면 저는 오 목사의 논문이 대필이든 표절이든 뭐든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번 일 역시도 아버지의 명예와 관련한 일이기에 이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S교회 건축은 한국 교회, 한국 개신교 몰락의 전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오래 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놓고 아버지와 논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장로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좀 더 바로잡히지 않겠냐는 아버지 시대의 보편적 생각을 표현하는 아버지에게 저는 말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5년은 이미 내리막을 가는 한국 개신교가 결국 더 빨리 바닥을 치게 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요. 제 말에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내셨지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제 예상이 더 적중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몰락의 중심에는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사건과 S교회 건축, 이 두 가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기총을 비롯해 수없이 더러운 일들로 점철된 지난 5년간의 한국 교회지만 만약 역사가 2, 30년 후 한국 개신교의 몰락을 기록해야 할 비극적이 상황이 정말로 온다면 그 때 역사는 다름아닌 S교회 건축과 삼일교회 전병욱을 그 몰락의 가장 중요한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할 것입니다.
비록 제가 건축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 어느 곳에서도 공개적으로 또는 공적인 상황에서 S교회 건축에 대해 제 생각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1월 6일의 유인물에 언급된 '아버지 수첩' 인용문은 저의 상황을 바꾸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식의 건축과 관련한 오 목사의 '아버지 이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 4월인가요? MBC PD 수첩이 S교회 건축 문제를 다룬다고 알려진 후 교회에서 열린 대책 회의에서 오 목사는 아버지의 수첩 속 내용, 이번 유인물에 인용한 그 내용을 복사해 가져와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다음의 요지로 말했습니다.
'이 건축은 무엇보다 옥 목사님이 원하고 찬성해서 하신 건축이다.'
그 날의 회의 내용을 듣고 저는 오 목사에게 2011년 4월 2일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오○○ 목사님
목사님께서 아버지 수첩 하나를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은 수첩을 목사님께 가지라고 주셨을 리는 없고 어떤 경로로 그 수첩이 목사님 손에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아버지 개인 소지품인 만큼 저희 가족에게 돌려 주셔야 겠습니다. 지금 아버지 유품들을 ○○이가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 주일 ○○이를 보낼테니까 돌려주세요.
그리고 물론 절대 그럴리가 없으시겠지만 그 속의 내용을 목사님의 임의대로 어떤 형태로든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사용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미리 제 허락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부분은 너무 당연한 얘기라서 길게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냥 노파심에서 말씀드립니다.
교회 건축과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들이 들립니다. 목사님께서 이제는 목사님이 S교회 오셔서부터 가장 원했던 일이고 목사님께서 전적으로 책임지고 진행하신 일입니다.
아버지가 교회 건축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반대적인 입장이셨다는 거… 저도 알고 누구보다 목사님이 가장 잘 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목사님을 보호하시고 지켜 주셨습니다. 그 이유 역시 목사님이 가장 잘 아십니다. 하지만 이제 그러실 수가 없습니다. 이곳에 더 이상 안 계시니까요.
교회 건축과 관련해서 생길 수 있는 사태에 대해서 더 이상 비겁하게 아버지 뒤에 숨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하지만 목사님이 지금껏 밀어붙여서 여기까지 온 일입니다. 남자답게 '정면 돌파' 하십시오.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더 이상 팔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냥 아들로서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목사님께서 그러시지 않겠지만…
저는 교회 건축과 관련해 하나님이 S교회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면 결국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모양을 통해서라도 선하게 이루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 얘기가 무례하게 들렸다면 용서 바랍니다.
메일을 보낸 이후 몇 번을 아버지 시절 비서를 하던 박○○을 통해 오 목사 비서실에 수첩을 내놓으라고 재촉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 때 제가 그냥 수첩 건을 접은 이유는 이 일로 괜히 밑의 사람들만 너무 힘들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냥 수첩 하나 없는 것으로 치자' 라고 생각하고 잊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또 나오는군요.
수첩과 관련해서는 오 목사님께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안에 내 책상 위에 수첩을 갖다놓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자, 지금부터 이 메일의 본론을 말하겠습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옥△△ 목사님은 건축을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지금과 같은 불법적 건축, 교회의 명예와 나아가 한국 교회 전체를 말아먹는 이런 건축을 찬성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거기에 대한 증거는 다음 두 가지를 제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아버지 책상 서랍에 있는 아버지의 마지막 수첩, 마지막 내용입니다. 2010년 4월 2일 오○○ 목사와의 만남을 놓고 의논할 내용들을 미리 적어 놓은 것입니다. 이 날 이후 아버지 수첩은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이미 그 때 몸은 수첩에 더 이상 뭔가를 쓸 힘도 남지 않았고 마지막 이 메모조차도 아버지의 평소 글씨체에 비해 너무 힘들게 한 자 한 자 쓴 것이 역력할 정도입니다.
1번의 내용만 적겠습니다.
① 교회 신축과 함께 잃어버린 명예 회복. ② 설교가 살아야 ③ 언론 이용 말아야 ④ 교회 건물 PR 말아야 ⑤ 한 사람 목회 철학에 생명 걸어야
위의 다섯 가지 다 제가 볼 때 이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는 희망사항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첫 번째에서 아버지는 이미 교회 신축과 함께 점점 잃어가는 교회의 명예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2010년에 접어들면서 아버지는 잠도 못 자도,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그 몸을 가진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요. 그나마 이때는 공공도로 점용에 대한 얘기가 크게 나오지도 않았을 때였고 아버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죽음을 놓고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한 가지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S교회 얘기들을 듣지 않으셔도 된다는 점입니다. 만약 아버지가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 공공도로 점유 논란에 쌓인 S교회 3천억 이상의 건축을 가만히 손 놓고 보고 계셨을까요?
두 번째는 2009년 건축 헌금 작정 시 방송되었던 아버지의 동영상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2009년 아버지의 헌금 독려 동영상을 근거로 아버지께서는 적극적으로 건축을 찬성했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아버지는 찬성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결코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그냥 용인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는 건축과 관련한 자신의 맘을 접었습니다.
이 동영상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생각할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아버지가 거의 오 목사의 협박에 가까운 강압에 의해 찍었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오 목사, 이 건축은 다 너가 원해서 시작했고 진행하는거 아니냐? 왜 자꾸 나를 끼여들게 하느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담임목사인 너가 당회와 의논해서 해라. 나를 끌어들이지 마라. 말하지만 나는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걸로 너한테 충분한 거 아니냐?'
'아닙니다. 아닙니다. 목사님, 목사님이 이거 안 해주시면 교인들이 저와 목사님의 생각이 다르다고 오해합니다 교회가 쪼개찌고 둘로 나뉩니다.'
물론 오 목사가 좋지 않은 마음으로 아버지께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듣는 아버지에게는 최소한 오 목사의 동영상 촬영 요청은 강압에 가까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 S교회 분열은 자신의 생명을 잃는 것보다 두려운 일이었을테니까요.
이처럼 영상을 찍어달라는 오 목사의 끊임없는 간청에 아버지는 줄곳 거절했습니다. 계속 거절하는 아버지에께 끊임없이 영상 촬영을 요청하는 오 목사 때문에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어하셨는지는 당시 내게 거의 울먹이면서 그 상황을 얘기했던 당시의 아버지 비서 박○○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은 그거 찍으면 안 된다고 나한테 막아 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출장으로 한국에 와 있던 저는 아버지가 동영상을 찍기로 한 날 아마 금요일 아침에 찍으셨던 것 같습니다. 전날 밤 아버지와 통화했습니다. 간청했습니다. 제발 하지 마시라고. 아버지는 제게 '너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비록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를 위해서 라면 해야하는 것 아니겠냐'라고 하셨습니다. 누워서 통화를 하시던 아버지는 '힘들다, 끊자.'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금요일 촬영을 했지만 그래도 주일 방송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에 토요일 아침 오○○ 목사를 만나러 갔습니다.
저는 오로지 한 가지 요지로 오 목사께 간청했습니다.
'목사님, 가뜩이나 바라볼 지도자가 없는 한국 교회에 옥△△이라는 지도자 하나 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 영상 방송되는 순간 옥△△은 한국 교회의 옥△△이 아니라 S교회의 옥△△으로 축소됩니다. 목사님도 지금 우리에게 한국 교회에 희망을 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 잘 아시쟎아요.'
저는 그 때만 해도 '오 목사와 말을 하면 통할 것이다, 진심은 통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 역시 한국 교회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있기에 분명 가능할 것이다'라는 순진무구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 목사와 개인적으로 얘기한 사람들은 아마도 좀 느낄텐데요. 이 분이 무슨 민감한 문제, 아마도 자신에게 좀 곤란한 얘기가 나오면 핵심을 말하기 보다는 그냥그냥 두리뭉실 딴 소리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이상한 얘기들로 넘어가 버립니다. 주로 이런 식이지요.
'거기에는 네가 모르는 영적 차원이 있어.'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크게 넓게, 전혀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어야해.' '그래서 우리에게는 영적 야성이 필요하다니까.'
아무튼 위의 사례와 비슷한 두리뭉실 뜬구름 얘기들이 많았지만 다 접어놓고 오 목사가 그 날 내게 했던 많은 말들 중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는 것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한국 교인들 너무 통이 작다. 전투기도 한 대에 2천억씩 한다. 지금 교회 건축 2천억 놓고 많다라고들 하는데 정말로 통이 작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전투기 한 대 값에 불과한 그 정도도 못쓰는가?
둘째는 이것입니다.
'성호야, 이 동영상은 내가 취소하고 싶어도 이미 할 수가 없다. 어제 아버지가 동영상 찍은거 모든 장로님들과 직원들이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돌연 방영을 안 하면 나와 아버지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줄 안다. 그렇기에 안 할 수 없다.'
제가 나중에 확인한 바로 아버지가 금요일에 동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아는 장로님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최소한 제가 확인할 수 있는 분들은 하나같이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 하지만 어떻하겠습니까? 이미 본인이 동의해서 찍은 것을… 본인이 막지 않는 한 제가 막을 길이 없지요.
여기서 그 날의 동영상 중 한 부분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교회는 아버지의 바로 다음 구절을 편집 과정에서 삭제하고 주일에 방송했습니다.
'(건축은) 경기가 나빠도 하나님의 뜻이면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것도(경기가 아무리 좋더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면 하다가 중단하면 그만이죠.'
건축을 하다가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여건이 좋고 주변이 척척 돌아가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면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건축은 중지될 수 있다는 요지의 아버지의 말은 편집에서 제거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뜻이 특히나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겠지만 하나 물어보고 싶습니다.
지금 S교회 건축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서 이 건축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감히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할 수 있습니까?
교회에 실망한 교인들은 소리 없이 떠나가고 있으며 공공도로 점유에 대해 온 사회가 교회를 비판하고 있고 돈은 모자라 사역에 들어가야 할 헌금조차 공사 대금으로 사용되고 당회는 그것도 모자라 나날이 더 빌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은행 대출금에 대한 이자는 날로 눈덩이처럼 불어가고 있는 것이 지금 S교회의 상황입니다.
이것 이상 위에서 말한 건축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 또 있습니까?
앞으로 다 지어진 화려한 S교회 건물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그 건물을 볼 때마다 무슨 말을 하면서 다닐지 상상이 되지 않으십니까? 마음은 없지만 화려한 건물을 구경하고 싶어 매주 몰리는 군중들로 (아마도 한동안은) 들썩거리는 교회를 놓고 하나님의 영광이니 부흥이니 하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말씀드립니다. 아버지는 '이런' 건축 결코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편집된 부분, 저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한참 전에 건축 중단을 위한 결단을 내리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당회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장로님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수석 목사님들 여러분, 매 주일 교인들 보기 부끄럽지 않습니까? 그들이 낸 돈으로 은행에 그 엄청난 이자를 내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 교인들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까? 지금 S교회 당회야말로 자식이 힘들게 보낸 용돈을 빌린 돈 이자 메꾸는 데 급급한 무책임한 부모와 뭐가 다릅니까? 국제□□훈련원 안에 있는 CTK에 한 달에 2천인지 3천인지 지원하는 것 등등의 문제로 인해 국제□□훈련원을 전체를 효율화 하기 위한 작업이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달에 2천, 3천, 큰 돈이지요. 하지만 그 돈은 교회가 지금 은행에 내고 있는 이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습니다. 교회가 인기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 한국 교회 안에서 귀한 목소리를 내는 CTK가 만드는 컨텐츠 정도를 위해서라면 효율보다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교회 돈을 아끼기 위한 방안을 제가 당회에 외람되지만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은 S교회 교인의 자격으로도 말씀드리는 것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 오○○ 목사의 판공비를 비롯해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나가는 돈을 잘 보십시오. 이번에 출판된 박○○ 교수의 'S교회 이야기' 같은 책을 내기 위해 교회가 박 교수에게 지급된 돈 등이 한 사례입니다.
- S교회 안에 훌륭한 부목사들 이미 많이 있습니다. 날마다 그게 그거인 외부 강사들 불러들여 지급하는 막대한 강사비 줄이십시오. 목회자들끼리 서로 초청해주며 강사비 챙겨주는 관행만 없어져도 한국교회가 그나마 좀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강사비를 통해 대형 교회가 얼마나 많은 신학교 교수들까지 오염시키고 있는지 아십니까?
- 제천 기도원 및 손○○ 등이야말로 효율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곳입니다.
- 영국 신학교는 영국이 알아서 하라고 하십시오. 아무리 이런 저런 이유를 대도 파키스탄의 한 졸부가 한국을 돕겠다고 나서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도 제가 볼 때 S교회 도움 없이도 잘 삽니다.
S교회 안에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과연 교회가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S교회 안에 몸을 담고 있는 목회자들, 직원들 중에 당장의 도움이 없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교회가 알고 있을까요?
2009년 건축 헌금 작정을 한 그 주일 저녁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오○○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하셨죠.
'오 목사, 역시 대단하다. 축하한다. 우리 교인들 정말로 착하고 훌륭하다. 나는 통이 작아서 그렇게까지 헌신할지 몰랐는데 정말로 우리 교인들 훌륭하다.'
그리고 김○○ 목사도 전화를 걸어 원로 목사님 덕분에 작정 헌금 총액에 아라비아 숫자 '0'이 하나 더 붙었다고 감사하다고 했었지요.
그 날 동영상 문제를 가지고 여전히 툴툴대는 제게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오○○과 S교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S교회를 선택할 것이다. 둘 중 하나만 살려야 한다면 S교회를 죽이면서 오○○을 살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런 하나님을 믿는다.'
오 목사님 그리고 장로님들, 교회의 힘은 돈 많다고 숫자 많다고 힘 세다고 자랑하는 데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회사들의 방식입니다. 교회의 힘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데서 나옵니다. 교회의 권위가 결코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나라 확장이라는 명목으로 무슨 토목공사 벌이듯 밀어 붙이는 데서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건축과 관련해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할 수도 없고 제가 무슨 하등의 결정권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말씀을 드립니다. 이것은 오○○ 목사님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더 이상 건축과 관련해 아버지 언급하지 마십시오. 아버지는 결코 전에도 건축을 찬성하지 않으셨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이 아닙니다. 수첩부터 돌려보내십시오.
마지막으로....이 메일을 읽는 분들 중에 제게 예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다음 중 누가 더 예의가 없습니까?
어머니께서는 S교회 달력에 아버지의 소천일을 표시해달라고 1년이 넘게 요청했지만 2012년에 이어 2013년도 보란듯이 뺐습니다. 그런 맘을 가진 사람이 교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헌금을 작정시켜야 할 상황이 오자 2009년의 '천 억 달성 영광'을 재현하고자 아버지의 사적 재산을 이미 돌아가셨다고 이렇게 맘대로 방패막이로 써먹는 경우입니까? 아니면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해야할 말을 하는 자식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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