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제26회 총회 무엇을 남겼나
선거 후유증 해결 급선무…심각한 진·보 갈등 수습도 난제
이승규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455]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감독회장 신경하 목사) 제26회 총회가 신경하 목사를 감독회장으로 선출하고 지난 10월 27일 폐막됐다. 감리회의 이번 총회는 27년 만에 부활한 4년 전임제 감독회장 선출과 이에 따른 부정선거 시비, 국가보안법 폐지 내용을 담은 시국선언문 채택 논란 등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보여준 총회였다.
선거후유증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
신경하 신임감독회장은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 선거 운동 기간 중 신경하 목사와 최덕순 목사, 이신교 목사 등 감독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들이 모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는 점은 이번 선거가 얼마나 혼탁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 4년 전임제 감독회장에 당선된 신경하 목사는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해야하는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교단 내부에서는 그나마 지난 선거에 비해 많이 깨끗해졌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각 연회 감독 선거만이 비교적 깨끗해졌을 뿐, 감독회장 선거는 여전히 혼탁했다는 것이 교단 외부의 평가다.
신 감독회장이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감독 선거 제도 개혁을 강조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신 감독회장은 "총대로 선출된 장로 중 80%가 직업이 없는 장로들이라며 이런 상태로는 깨끗한 감독 선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제도가 변화하지 않고서는 좋지 않은 관행이 계속될 것이다"고 밝혀 금품살포 및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의 무차별 살포 등 불법선거 사례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감리회 역시 진·보 갈등 심각
감리회 총회 역시 다른 교단과 마찬가지로 진보와 보수간의 갈등이 심각했다. 총회를 한 달 여 앞두고 나온 감독들의 시국선언문에 대해 목요기도회, 감리교희망연대 등 교단 내 갱신그룹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갱신 그룹 역시 총회 석상에서 국보법 폐지와 사학법 개정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시국선언문이 채택될 경우, 총회 석상을 점거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 측 간의 갈등이 예상됐다.
▲ 감리회 역시 다른 교단과 마찬가지로,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이 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총회 둘째 날인 10월 28일 서울연회 남선교연합회가 올린 시국선언문에 국보법 폐지 반대, 사학법 개정 반대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일려지자, 갱신 그룹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김진호 전 감독회장이 시국선언문 채택을 놓고 표결에 들어가려 하자, 김성복 목사와 장병선 목사가 의장석으로 뛰쳐나가는 등 소동도 벌어졌다.
결국 논란 끝에 총회 실행위에서 내용을 수정해 발표하기로 했지만, 과연 실행위가 시국선언문을 채택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신 감독회장이 취임 후 첫 번째 맞는 실행위원회에서 교단 내 갱신그룹의 반발을 살 수도 있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갱신그룹의 생각이다.
이필완 목사는 시국선언문 채택 논란이 벌어진 직후 "시국선언문 채택은 사실상 부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실행위에서 이런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채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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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감독회장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