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토론]예장통합과의 교단교류
다음주제는 「총회 임원 제비뽑기 선출」
1999년 04월 28일 (수) 12:00:00 김종희
◇찬성
『지역복음화를 위한 연대 절실』
우리 교단과 예장통합과는 신학적인 차이가 분명히 있고,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도 다른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역복음화를 위해서는 교단이 연대해서 힘을 모을 때 훨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것은 결코 제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하나가 되자」는 말이 결코 아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힘을 모아야 할 때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도시지역보다 농촌지역에서는 교단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지역복음화를 이루는데 절실하다. 전북 부안에는 약 10여개의 교단 교회들이 있다. 그중 우리 교단 소속 교회가 32교회 통합 소속 교회가 35교회로, 양 교단 교회 숫자가 전체 교회 숫자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양 교단이 뜻을 모으지 않으면 일이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지난 3월 양 교단 소속 목사·장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부안군장로교협의회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40년만에 한 자리에 모여보니 특히 장로들이 더욱 반가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수십년간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 대해 무관심하며 지내왔던 것이다.
이 모임은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되 무엇보다 지역복음화에 적극 협력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다. 4월달에는 첫 번째 사업으로 지리산 등반대회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기로 했으며, 8월 15일 광복절 기념 연합행사 때는 전도세미나·청소년의 날 행사·전교인이 함께 하는 체육대회 등 축제를 벌일 계획이다.
이는 단지 친목 도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들에게 믿은 이들의 하나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교회의 위상을 높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가 지역복음화를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하는 넓은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우리 교단과 통합이 자주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고 힘을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김문갑 목사(부안 주산교회·부안군장로교협의회 회장)
◇반대
『하나가 되려면 「같은 신학」 「같은 신앙」이어야 한다』
최근 합동측과 통합측이 하나가 되자는 소리가 공공연히 들려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며, 합동측과 통합측이 분열된 원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장신대 이영헌 교수는 그의 책 '한국교회사'에서 합동측과 통합측의 분열원인을 △신학교 기지 매입을 둘러싼 3000만환 사건 △WCC 탈퇴 문제 △경기노회 총대 선정 문제로 압축하면서, △박형룡 박사의 우상화 △NAE로 대변되는 교권주의자들의 횡포 △총회장의 불법적인 정회 선포가 교회분열의 원인이라고 기술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한 주장이다. 교회 분열의 근본원인은 WCC 가입문제로 표면화된 자유신학으로부터 보수신학을 파수하려는 열정 때문이었다. 김재준 교수의 자유주의신학사상이 문제가 되어 있을 1952년 보수신학을 파수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한국복음주의친교회(NAE)를 만들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WCC 문제가 붉어졌고, 1957년 부산중앙교회에서 열린 제42회 총회에서는 에큐메니컬운동에 참여할 것이냐 탈퇴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2년간 설왕설레하다가 결국 제44회 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론이 날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김재준 교수의 자유신학에 긴장했던 보수신앙자들이었기 때문에 자유신학의 확산을 염려하며 초긴장 상태에 있었고 박형룡 박사의 진퇴 문제와 어우러져 가장 많은 총대를 파송하는 경기노회 총대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영헌 교수의 주장대로 교회 분열의 원인이 형식적으로 △신학교 기지 매입을 둘러싼 3000만환 사건 △WCC 탈퇴 문제 △경기노회 총대 선정 문제였지만,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은 자유신학의 침투로부터 보수신학을 파수하는데 있었다.
총회가 분열됐을 때 선교사들이 거의 통합측에 가담했기 때문에 신학교 신문사 병원 학교 등 모든 기관이 통합측으로 넘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통합측의 교세가 확장되어 나갔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던 우리는 그동안 뜨겁게 기도하고 노력한 결과 보수신학의 산실 총신대와 교계신문 중 발행부수 최대의 기독신문을 갖게 되었다.
보수신앙과 보수신학으로 하나가 되자는데 그 누가 이의를 달겠는가? 그러나 신앙과 신학에 관계없이 하나가 되자는 목소리는 신앙의 선배들이 보수신앙을 지키기 위해 치룬 희생을 망각한 결과라 생각된다.
우성기 장로(대구 서성로교회·총회 증경부총회장)
◇5월달 찬반토론 주제는 「총회 임원 제비뽑기 선출」입니다.
제82회 총회에서는 총회 임원 과열선거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고, 올해 역시 총회 임원이 되고자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입후보하고자 하는 상황이어서, 과열선거가 우려됩니다.
이번 봄노회 때 몇몇 노회는 이러한 과열선거를 일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총회 임원을 제비뽑기로 선출하자」는 선거법 개정안을 헌의했습니다.
제비뽑기로 총회 임원을 선출하자는 의견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
|
0
17855
1191
6 
찬반토론-총회 선거제도 「제비뽑기」로 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