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 개혁 없이 정상화도 없다
입력 : 2011년 07월 05일 (화) 23:35:44 / 최종편집 : 2011년 07월 05일 (화) 23:38:05 [조회수 : 496] 김명섭kimsubway@hanmail.net
1. 감리교회, 개혁 없이 정상화도 없다
▲ 김명섭 목사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감독제도와 의회제도는 ‘사도성’, ‘보편성’, ‘거룩성’이라는 공교회적 원리에 비추어 볼때 실로 反교회적이다. 감리교사태 이전으로의 회귀를 정상화 라고 여기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는 정11년급으로 선거권자를 제한하는 간접선거방식과 연급순에 의해서 입법총회대표를 선출하는 등의 기존체제는 교회의 본질인 사도성, 보편성, 거룩성의 빛에서 볼 때 결코 정상적이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리교회의 진정한 정상화는 부당한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함으로 잃어버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 개혁이 전제되지 않는 정상화는 결코 정상화일 수 없다고 끊임없이 주장하는 이유이다.
그 뿐 아니라, 기존의 총대들에 의한 총회와 기존의 총대들에 의한 재선거는 그 자체가 실현이 불가능하다. 재선거무효소송결과와 총회결의부존재소송의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부측과 KD측은 자신들의 원하는 임시감독선임을 통해 선재선거와 선총회를 여전히 주장하고 시도하려 하고 있다. 위의 두 주장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재선거는 무효된 지난 선거의 보궐(재)선거인가, 아니면, 임기가 모두 지났기에 새로운 선거인가? 그렇다면, 과연, 이번 선거의 선거권자는 누구인가? 총회는 과연, 몇차 총회인가? 28차 총회의 속개인가, 29차 총회인가, 아니면, 30차 총회인가, 그렇다면, 이번 총회의 총대는 누구인가? 위의 질문에 누구도 명쾌한 답변을 할 수 없다. 따라서, 합법적인(?) 감리교회의 총회와 재선거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기존의 총대들에 의해 간접선거방식으로 치뤄지는 재선거와 연회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총회대표들로 구성된 총회로는 사태해결은 물론이고, 존경은 커녕, 인정 받는 지도자 조차 세울 수 없다. 또한, 기존의 총대들에 의해서 시행되는 재선거와 총회는 반으로 갈라진 여론을! 통합할 방법과 권위도 없다. 무엇보다, 기존의 선거제도, 총대제도로는 결코 미래 지향적인 선교적 과제를 수행할 수 없다.
2. <감독제도는 명예를 넘어 섬김을 위한 사도적인 리더쉽으로 개혁해야 한다>
감리교회의 감독제는 본디 개체교회의 효율적인 선교와 질서유지를 위해 섬기는 사역을 전제로 하며 그 핵심은 '파송제'와 '봉급제'이다. 허나, 오늘의 한국감리교회는 '청빙제'와 '개교회주의'가 정착된 상황에서 감독제는 본래의 '책임'과 '의무'는 감당하지 않고 오직 '명예'와 '특권'만을 누리는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 감독제도를 UMC와 같이 본래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전면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청빙제, 장로제등의 개교회주의가 고착된 현실에서 그 실현은 실로 묘연하다. 아니 도리어 미성숙으로 인한 더 극심한 교권투쟁이 벌어질 것이 자명하다. 해서 현행 다원감독제는 행정만을 전담하는 연회장제도로 전환하고 판공비와 별도의 사례를 받지 않는 봉사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실제로, 현재 연회감독의 기능은 목사안수와 회의주재 등에 머물고 있다. 명예직으로 과열된 다원제 감독제는 연회장제도로 전환하는 것은 마땅하다.
3. <총대제도는 개교회대표들에 의해 직접선출되는 보편적인 의회로 개혁해야 한다>
감리교회의 선거제도는 영적인 지도력을 선출하는 과정과 방법에 있어서 모든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부여된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함으로 보편성이라는 민주주의에 의회정신의 기초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 연회정회원들에게 의무만을 강요하고 부여된 권리는 연급에 의해 제한하는 부당한 구조이다. 무엇보다 총대선출에 있어서 연회원들에 의해 연회에서 선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20대(0.7%), 30대(20,4%), 40대(35.4%), 50대(25.6%), 60대(17.9%)의 대다수의 정회원목회자들과 개체교회의 평신도(장로가 없는 교회) 대표들을 제도적으로 배제시키고 있다. 전체 연회원들(지역교회대표)에 의해 그 대표성이 위임되어야 할 입법총대선출권한을 제한하고 다양한 의견수렴을 막음으로 변화와 개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구조이다. 그 실례가 현재 연령별로 시행되고 있는 은급제도이다. 무력화된 감독제를 보완하고 공교회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현재 부담금의 수입과 지출을 현실화 하고 효율적인 집행과 투명한 관리로 은급제도, 최저생계비, 수급조절등을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교회의 대표들인 전! 체 연회원들의 의견이 합리적으로 수렴되고 법제화 될 수 있는 ‘입법총대 직선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4. <선거제도는 거룩한 교회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거룩한 방식으로 개혁해야 한다>
거룩성에 비추어 볼 때 한국감리교회의 감독선거는 성령에 역사하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세속적인 권위 즉 '돈'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현실이다. 선거절차와 방법에 있어서 돈선거의 관행이 가능한 근본적인 원인은 간접선거방식에 기인한다. 한마디로 돈을 더 많이 쓰는 편이 당선되는 구조이다. 돈선거의 관행은 돈을 쓰는 사람 뿐만 아니라 돈을 받는 사람, 나아가서 그런 현실을 묵과하고 결과를 무기력하게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구성원 전체를 범죄자와 동시에 피해자로 전락시킨다. 이를 위해서, 감리교회의 선거방식은 공의회 정신을 바탕으로 선거권을 연회 정회원 전체로 확대하고 제비뽑기등의 방식을 사용하여 돈을 쓸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5. <선거에서 선교로의 전환>
한국교회는 70년대~80년대의 성장과 부흥의 시대를 지나 90년대~2000년 정체기와 침체기를 거쳐 2011년 이후 급격한 쇠퇴기를 걷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의 '영성'과 '도덕성' 부재로 인한 추태와 공신력 상실은 교인감소와 이동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언론은 그 대표적인 실예로 ‘감리교사태’를 꼽는다. 한마디로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기 때문에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양상은 교회에서 교회로의 수평이동, 대체종교로, 로마카톨릭으로, 심지어 신천지와 같은 이단으로 대이동을 한다. 직접적인 피해자는 소형교회들이다. 이러한 현실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지만 그 직임을 맡은 교단정책단위와 신학교, 개체교회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교회 지도자들은 돈선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속에서 작은 교회들을 위한 선교정책은 ‘인디안보호정책’과 같은 생색내기에 머물고 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던 주님의 말씀처럼 영성의 척도는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가>에 드러난다. 선교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모델'로의 선교적 전환이 시급한데, 선교에 쓰여져야 할 막�! 淪� 물질이 타락한 금권선거에 쏠리고 있다.(예를 들면, 2년 동안 10개 연회당 3후보가 3억원의 선거비용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90억원 규모이다. 이를 2년 동안 선교적 요충지에 9억원의 비용으로 교회를 건축한다고 가정하면 10개 연회가 10년 이면 100개의 전략적인 교회를 세울 수 있는 규모이다) 이를 추진하고 제어 해야 할 사명을 가진 입법총회는 도리어 변화된 시대에 걸맞는 선교적인 대응자체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이 시대에 교회들이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에 모두 함께 머리를 싸매도 모자란 다급한 상황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감독선거로 인해서 선교적인 역량과 물질을 허비하고 있다. 따라서 선거구조의 개혁은 소모적인 선거구조를 생산적인 선교적인 구조로 돌이키는 일이다.
6. <정상화와 개혁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오늘날 감독제도는 사도직 계승에서는 무능하고, 거룩해야 할 선거방식은 타락했고, 이를 견제해야 할 의회는 보편성을 상실한 채 무력화됐다. 오늘날 감독선거는 30년전 장충체육관 선거 같은 시대착오적인 간접선거이며, 입법총회의 총대 선출은 장유유서(長幼有序)라는 이교도적인(유교)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감리교개혁의 가장 우선 과제는 명예직인 <다원제감독제>를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는 봉사직인 <연회장제도>로, 입법총대제도는 연회원들의 직접선출에 의해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보편적이고 민주적인 의회’로, 선거방식은 돈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전체 연회원들의 참여와 제비뽑기를 통해서 선출되는 ‘거룩한 방식’으로 혁신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모든 개혁논의는 한낱 공염구에 불과하다. 이렇게 볼 때, 기존의 장정을 근거로 특정인을 낙마시키는 것을 개혁으로 여기는 반KD의 재선거주장이나 제한된 총대들의 지지를 전제로 오직 특정인의 당선을 개혁이라고 여기는 KD측의 총회주장은 실로 이관규천 (以管窺天)일 뿐이다.
무너진 감리교회의 권위와 질서를 세우고 다시 희망으로 나가는 유일한 길은 전체 연회정회원이 참여하는 ‘국민투표에 준하는 전체투표를 통해서 임시개혁입법(일괄타결안)을 결의해서 감독제도(연회장)와 선거법(연회원 직선제)과 의회법(입법총대 직선제)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그 개정된 개혁입법에 따라 전체 연회원이 참여하는 ‘감독 및 연회장’ 선거를 실시해서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권위와 존경을 받는 영적인 지도력을 가진 지도자를 세우고 나아가서 미래 지향적인 선교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갖춘 한국감리교회로 거듭나는 길이다.
이것이 감리교 목회자 3천여명이 염원하고 서명한 개혁총회안의 구체적인 방향성이며 정신이다
최종편집 : 2011년 07월 05일 (화) 23:38:05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14
의견나누기(3개)
* 11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24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
|
0
17855
1191
3 
백현기 직무대행의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청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