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지 기자]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수천억원의 대선자금을 지원했다고 폭로, 파문이 일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출간한 `노태우 회고록`(조선뉴스프레스刊)에서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 측에 선거자금으로 3000억원을 지원했다. 1992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양대 선거를 맞아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며 대선 비자금을 상세히 공개했다.
◇ "YS, `이제 살았다`며 감사전화"
노 전 대통령은 1992년 5월 민자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김영삼 후보가 `(대선에서) 적어도 4000억~5000억원이 들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해,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과 이원조 전 의원을 통해 각각 1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대선 막바지에 김 후보로부터 자금이 모자란다는 요청을 받고 한 몫에 1000억원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했다. 그 때 김 후보는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이제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후 2757억원의 비자금을 갖고 있던 이유도 밝혔다. 대선에서 모두 사용될 걸로 생각했는데 자금관리를 맡았던 이현우 경호실장이 안기부장으로 가면서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1987년 자신의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원한 1400억원을 포함해 총 2000억원을 썼다고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신년가족 식사자리에서 날밤 1개를 박 전 대표에게 줬는데 박 전 대표가 받지 않아 박 전 대표의 동생 근영씨가 받았다는 일화다. 노 전 대통령은 "그 장면을 보면서 박 대통령이 참 외롭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YS, `심기 불편 기색`·· ·野 "경약 금치 못해"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0억원 비자금 지원 발언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하신 것 같다"며 "20년이 지난 일을 이제 와서 얘기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10일 "당시 대선자금이 있었다면 메커니즘상 모두 당에 내려보냈을 것"이라며 "개인에게 준 것처럼 주장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청렴이나 도덕성 면에서 앞장서야 하는데 오히려 대선 자금을 인계인수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민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은 더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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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조성기 사무총장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