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미리 맛보는 교단 총회의 뜨거운 감자들
한기총 탈퇴, 선거 제도 개선 등 변화의 목소리 높아
데스크 승인 2011.09.17 11:43:29 [조회수 :3305] 유영 (neovocalist)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교단별 총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기총 탈퇴, 선거제도 개선, 찬송가공회 문제 등 이번 총회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안건들을 미리 살펴보았다. 사진은 지난 예장통합 총회 모습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가을바람과 함께 교단별 총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삼봉 목사), 통합(총회장 김정서 목사), 고신(총회장 윤현주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김종성 목사) 등 장로교단들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같은 기간에 총회를 한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윤태준 목사) 총회도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각 교단 총회에서 다룰 주요 사안을 미리 살펴보았다.
한기총 탈퇴할 교단 나오나
가장 주목받는 사안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탈퇴 헌의안이다. 한기총은 그간 보수적인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 기관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금권 선거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기총 해체 운동이 일었다. 고신에 몸담고 있는 손봉호 교수와 이만열 교수는 한기총 해체의 당위성을 설파해 왔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등도 한기총 해체 운동을 벌여 왔다. 각 교단의 일부 목사들도 한기총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많은 노회들이 한기총 탈퇴안을 총회에 헌의했다.
이번 총회에서 한기총 탈퇴 안건을 다룰 교단은 통합, 고신, 합신 등이다. 통합 측은 서울노회, 서울동노회, 경북노회 등 11개 노회가, 고신 측은 서울남노회 등 5개 노회가, 합신 측은 2개 노회가 한기총 탈퇴를 헌의했다. 통합 총회의 경우, 지난 8월에 구성된 '한기총탈퇴를위한예장대책위' 목사들이 탈퇴안 가결을 강하게 요구할 예정이다. 합동 측은 한기총 탈퇴안을 다루지 않지만 한기총에서 파송되어 물의를 일으킨 총대들에 대한 재파송 금지 등 징계 안건이 올라와 있다.
한기총 탈퇴 헌의안을 가결한 교단이 나오면 한기총은 한국교회 대표 연합 기관이라는 지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남오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는 "한 교단이라도 탈퇴한다면 한기총 해체 운동이 큰 힘을 얻을 것이다. 통합이 탈퇴할 경우 한기총의 세력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통합은 진보적 기독교를 아우르는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한기총 구성의 삼분의 일 정도 규모지만 진보적 기독교에 대한 대표성 상실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돈 선거 막을 묘책 있을까'
금권 선거가 한기총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각 교단 총회 임원 선거에서도 금권 선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통합, 합동, 기장 등의 교단들은 선거제도를 개선하고 금권 선거를 예방하기 위한 안건을 이번 총회에 상정했다.
통합 총회 규칙부는 투표와 제비뽑기 방식을 혼합한 '맛디아 방식'을 안건으로 올렸다. 맛디아 방식은 3명 이상이 후보로 나설 경우, 투표를 통해 다득표자 2명을 선정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전 총회장들이 제비뽑기를 하고 많은 제비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후보가 2명일 경우는 제비뽑기로, 1명일 경우 박수로 추대한다.
합동 총회는 선거제도를 직선제로 바꾸는 헌의안을 다룬다. 합동 총회는 그간 제비뽑기 방식으로 임원을 선출해 왔다. 하지만 제비뽑기 방식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당선되면 총회장의 리더십이 약화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그래서 다시 직선제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총회에서는 투표와 제비뽑기 방식을 혼합한 방식이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금권 선거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자는 안건도 다룬다. 합동 측은 부정행위 적발 시 당회장권을 제외한 모든 공직에서 제외한다는 안건이 올라와 있다. 기장 측도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주의, 경고, 피선거권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리고 총회 회보와 홈페이지에도 공지한다는 안건을 논의한다.
제비뽑기 선거 방식이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운형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는 "제비뽑기가 최고의 선택은 아니다. 제비뽑기가 된다고 해도 금권 선거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결국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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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