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경총회장 한명수 목사 소천
첫 제비뽑기 총회장…한국교회 개혁·화합 앞장서
2012년 03월 27일 (화) 16:56:02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증경총회장 한명수 목사(창훈대교회 원로)가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3월 25일 주일 오전 4시 20분 수원 기독병원에서 소천했다. 향년 80세.
1933년 12월 5일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고 한명수 목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과 미국 풀러신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1964년 4월 창훈대교회를 개척해 2004년까지 40년 동안 상이군경과 전쟁미망인, 그리고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섬겼으며, 한국교회와 교단의 개혁과 화합을 부르짖은 목회자였다.
한 목사는 87대 총회장, 총신대학교 이사, 기독신문사 주필 등 교단 내 굵직굵직한 역할을 역임했다. 제비뽑기로 개정된 2001년 86회 총회 임원선거에서 빨간 구슬을 뽑은 한 목사는 부총회장으로 당선됐으며, 이듬해 87대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또한 1985년 소위 정화총회 때는 당시 총회 실세였던 이영수 목사의 반대편에 서서 날카로운 비판과 뛰어난 정치력을 선보여 예장합동 개혁 1등 공신으로 회자되는 동시에 총회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사에도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출범에 기여했으며, 공적을 인정받아 한기총 초대 총무를 역임하며 한국 교회 연합에 이바지했다. 특히 1990년에는 북한에 쌀 2만석을 보내 남북민간교류의 물고를 튼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국찬송가공회 대표회장, 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 교단장협의회 대표회장, (사)세계밀알연합 이사장으로도 헌신하였다.
15년 동안 기독신문사 주필을 역임한 한 목사는 송곳 같은 필력을 자랑하는 뛰어난 문장가이자 연설가로 회자되는 인물로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사람이이에 앓는 병> 등 60여 권 저서를 남겼다.
3월 25일 창훈대교회에서 열린 소천위로예배에 모인 500여 명의 성도들 표정에는 한 목사를 떠나보내는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이상복 담임목사는 “원로목사님을 끝까지 붙잡았던 것은 세상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창훈대교회 성도들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이었다”며 “우리가 체념을 할 게 아니라, 서로를 향해 깨어진 마음이 있다면 원로목사님 가는 길에 흩어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성도 서로가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명수 목사 장례는 총회장으로 치러지며, 28일 오전 6시 발인예배 후 이천국립호국원에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황연숙 사모와 3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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