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진단/ 각 교단 총회를 전망한다(下)
박만서 [조회수 : 2]
21세기를 맞이해 처음으로 개회되는 각 교단 2001년 총회는 장단기 발전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교단 내부의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의 최대의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선거문제와 관련해서 교단 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어 오던 선거꾼들의 행포를 막고,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정착시켜 나가자는 목소리이다.
이와 관련 본교단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 등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교단들은 금품 타락 선거를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제비뽑기 선거 방식까지 제안하고 있다. 이미 올해부터 제비뽑기 선거 제도를 시행하는 대한예수교회장로회(합동) 총회를 시작으로 교단마다 주목하고 있는 이 선거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장 총회는 지난 회기 동안 선거제도에 대해 연구한 결과 지역순번제에 따라 지역에서 추천하고 이를 총회 본회의에서 추첨으로 선출하는 방식을 거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실행위원회에서 반대 의견이 많아 이번 총회에서는 현행대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제비뽑기 제도가 예장 합동측의 시행 결과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총회 결의에 따라 회기 중에 시행 세칙을 마련하고 한국교회 최초로 실시하는 합동측의 제비뽑기 선거에 앞서 교단내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를 저지하려는 장로연합회의 활동에 맞서서 교단내 개혁 그룹인 교회갱신목회자협의회가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따라서 총회 현장에서 양측의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도 헌의안 내용에 제비뽑기 선거제도 시행을 포함하고 있어 교단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기구개혁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21세기 새시대에 걸맞는 조직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단마다 현재와 같은 제도로는 업무에 있어서 능동적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기장 총회의 경우 2년전에 조직된 기구개혁위원회에서 총회 기구개혁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회 구조의 변화를 전제로하고 총회의 미래지향적인 기구로 재조정하는 취지에서 출발한 이 개혁안은 총대수 상한선을 5백명으로 규정하는 한편 실행위원회 위원의 축소로 업무의 효율화를 기하도록 했다. 총대원 축소와 관련해서 기장 총회는 다양한 안이 이미 제시한 바 있으나 모두 부결됐다.
고신측도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제출하고 있는 안건에서 기구 조정 내용을 엿볼 수 있다. 위원회는 총회 산하 재단 활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위원회와 상비 부서와의 연석회의를 통해 교단 발전을 모색해 나가자는 안을 제출했다. 또한 총회 기구에 대한 컨설팅까지 실시한 고신 총회는 부서간 독립성이 강하다는 지적에 따라 부서간 업무 능력을 강화하고 지도력을 개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도 교단발전기획위원회가 기구 통폐합 내용을 담은 기구개혁안을 제출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밖에 교단별로는 현재 안고 있는 교단 내부 문제 등에 관심을 보인고 있다.
특히 합동측의 경우는 총회 회관부지 매입과 관련해서 이를 주도했던 인사들에 대한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사처리위원회에서 총회 회관 건축을 위해 매입한 땅이 문제가 있음이 지적됐다. 전문 감정 기관에서 감정한 시가보다 3배가 넘는 가격에 매입했다는 것. 6억5천여 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땅을 22억5천여 만원에 구입했다. 결과적으로 교회 헌금이 낭비되는 꼴이 되었으며, 이에 대한 책임문제가 이번 총회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장 총회의 경우는 교세 배가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80년도부터 시작된 3천교회운동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개척교회전도학교 설립, 신도 5백명 이상 교회 남·여신도회의 교회 개척 등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2년 앞으로 다가 온 새역사 50년을 맞이해 기념대회 계획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교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준비하고 있는 이 행사에는 지난 세기 동안에 분열을 거듭해 온 한국교회가 이를 극복하고 화해와 일치를 향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지난 2년간 유보됐던 헌법 개정이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연금법 개정에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기독교침례회는 5년 임기의 총무를 선임하는 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후보자로는 현재 3, 4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총회는 지역노회 실시에 대해 매듭을 짓는 총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지난 총회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예장 합동정통측과 교단 통합 문제에 대한 의견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신측 총회에서는 여성안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여성안수연구위원회 설치안이 헌의돼 주목을 받고 있다.
대신측과 교단 통합을 구체화 해왔던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정통) 총회는 기독교연합추진위원회 구성을 건의하고 있으며, 무지역 노회 설립 안과 교세 확장을 위한 안건 등이 상정되어 있다.
총회에 축제 형식을 가미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총회는 첫째날을 전도 및 선교의 밤, 둘째날은 사랑과 선교의 밤 등 주제를 설정해서 진행하며, 총회교육원 설치 등을 제안 기구 개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1세기를 맞이해 총회 발전과 한국교회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에 따라 열리는 각 교단의 2001년 총회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기독교연합추진위원회 구성안을 공동의 과제로 내 놓고 있다. 그리고 교단별로는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개혁 차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거제도 개선에 교단마다 묘수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한발짝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박만서 mspark@kidokongbo.com
입력 : 2001년 09월 08일 00:00:00
박만서의 다른기사 보기
|
|
0
17853
1191
1068 
기획특집/ 퇴임 앞둔 박정식 총회장 특별대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