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계보가 7대째 ‘흘러 흘러’ - 박광재, 박용수 부자(父子) 인터뷰
쇄국정책 시절 선교사를 도운 선행이 신앙계승의 열매로
▲ 박광재 목사와 박용수 전도사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그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자의 후대가 복이 있으리로다.(시편112:1~2)”
▲ 박광재 목사
이 말씀처럼 세대에서 세대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주님의 계명 안에서 축복과 기쁨을 누리는 7대 믿음의 가문이 있다. 교회선거제도 개혁을 통한 교회 개혁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박광재 목사(본국 경기도 광명시 소재 영광교회 담임), 흰돌선교회 총 기획자로서 미국내 눈에 띄는 1.5세 사역자로 쓰임받고 있는 박용수 전도사네 이야기이다.
▲ 박용수 전도사
믿음 계승의 계보는 박광재 목사의 고조부 박동엽 옹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동엽 옹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가 1865년 선교정탐 중 강화도 교동 앞바다에 좌초되었을 때 이 선교사 일행과 조우하고 대접했다.
박 옹은 비록 기독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쇄국정책이 한창이던 시절 외국 선교사를 돕고 중국으로 다시 돌려보낸 사실은 이 가문에 대대로 하나님과 단단한 연결고리로 맺어져 쓰임받게 하는 하나님의 계획된 섭리였다고 할 수 있다.
▲ 박성대 장로
이후 박옹의 장자인 박기완 옹은 교동의 향교를 책임지고 있던 철저한 유교인이었지만 결국은 돌이켜 집안의 사당을 불태우고 개종하여 교동교회를 출석하여 예수를 영접하게 되었다.
박기완 옹의 아들이자 박광재 목사의 조부인 박성대 장로는 인천 내리교회에서 선교사들이 운영한 한국감리교회의 최초의 신학회 공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읍내리에 있었던 교동교회를 상룡리 자신의 집 뒤편에 있는 밭으로 옮겨서 재건축하여 봉헌한 것을 비롯 평양 등지의 사경회를 다니며 영적대각성운동에 동참하는 등 믿음의 사람으로 계보를 이었다.
교동교회는 77년이 지난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강화도에서는 지난 122년 동안 500여명의 교역자들이 나왔는데 그 중 60여명이 교동교회에서 배출되었고 그 가운데 30여명의 교역자들이 박동엽 옹과 박성대 장로의 후손들이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후 이 계보는 박광재 목사의 아버지인 박이남 장로로 이어진다. 박 장로는 배재학당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부친이 세운 교동교회를 섬기며 청년 때 장로로 임직됐다. 서울 신림동으로 이사를 와서는 이무호 목사와 함께 교파를 초월하여 봉신제일교회를 개척했다. 한국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소위 ‘훈맹정음’이라는 점자를 창안, 장애우들로부터 세종대왕이라는 존칭을 받고 있는 박두성 장로, 소망교회의 곽선희 원로 목사 또한 이 집안사람이다.
▲ 박이남 장로
최초에 박동엽 옹이 선교사에게 베푼 선행은 결국 이 가문에 목사 30명, 장로 30명, 권사 30명 등 100여명의 헌신자를 낳는 열매로 맺어져 하나님 앞에 크게 쓰임받는 축복을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세대로까지 쭉 이어지고 있으니, 이 가문을 통해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향한 축복의 약속을 쉬지 않고 진행해 나가고 계심을 보여 주신다.
제비뽑기 선거 운동 전개한 아버지, 박광재 목사
외로운 사역 이겨낸 신앙열정
40년 전 성경 속에서 제비뽑기를 재발견해 “총회장과 감독회장을 제비로 뽑자”는 교회 선거의 제비뽑기 운동을 주도해온 박광재 목사. 그동안 오해와 비판도 받아가며 외로운 사역을 펼쳐 왔지만 하나님이 이 가문에 베푸신 은혜로 말미암아 기독신문 이사, 총회세계선교회 이사 등 아름다운 면류관까지 쓰게 되었다.
“제비뽑기 사역은 참 외로운 사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거룩한 하나님의 사역이요 제도인 사실을 성경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확증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가롯유다 대신 맛디아를 12제자 중 한 명으로 합류시킬 때 사용했던 방법이 바로 제비뽑기였다는 사실 등 성경 곳곳에서 이같은 선출방식의 근거를 찾아내 입증했다. 그 결과 예장합동 총회가 2000년 처음으로 총대전원 만장일치로 이 제도를 총회임원 선거제도로 채택했고 6년간 이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예장합동 남평양노회에서도 노회원 만장일치로 노회규칙과 선거규정을 제비뽑기 선거제도로 개정하여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박 목사는 그의 교향인 강화도의 초대교인들이 100년 전 선교사들의 지도를 받아 여 전도사 두 명을 제비뽑아 세운 사례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제비뽑기 사역을 재발견하고 이에 열정을 갖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확신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선거제도에 의해 예장합동 제86회 부총회장으로 뽑힌 이가 바로 박광재 목사 집안의 신앙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교동교회에서 처음 예수를 믿은 한명수 목사라는 사실이다.
박광재 목사는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를 선발한 뒤 제비뽑기를 하면 후보들이 영적 에너지를 불필요한 곳에 소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비뽑기 선거는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고, 금권선거, 타락선거, 상호 비방, 파벌 형성 등 선거의 나쁜 관행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교회의 새로운 선거 풍토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흰돌선교회 총기획 맡은 아들, 박용수 1.5세 청소년 사역자
“영적 유산 물려주는 통로될 것”
외로운 사역을 꿋꿋이 이겨나간 박광재 목사의 신앙적 열정을 이어받은 아들 박용수 전도사는 LA의 대표적인 한인 1.5세 청소년을 위한 1.5세 리더로 손꼽히며 그 또한 열정적인 사역을 이어나가고 있다.
흰돌선교회의 총 기획자로서, 또 찬양인도자로서 1,5세를 살리고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기 위한 사역에 뛰어든 박용수 전도사는 청소년 시절 목회자 자녀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세상에서 방황하다 결국 아버지를 따라 사역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믿음의 가문이라는 영광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에 유학 와서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세상에서 방황했어요. 그러던 중 흰돌선교회의 서인애 원장님이 음악전공자인 저에게 찬양인도 제의를 해오셨죠. 저도 모르게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분명 세상에 빠져있던 자신이었기에 ‘아니오’라고 대답해야할 상황이었는데, ‘예’라고 대답한 것에 본인 또한 놀랐다고 한다. 찬양사역자로서 무대 앞에 선 그는 물론 세상에 대한 끈을 놓지는 못했지만 신앙가정에서 자라면서 보고 들은 대로 손을 들고, 눈을 감고 찬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이 겉과 속이 다른 저의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눈물과 함께 회개가 나왔어요. 그 순간 저의 인간적인 계획이 모두 사라지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사실과 나처럼 방황하는 1.5세 청소년들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이렇게 4년 전 하나님 앞에 헌신하는 사역자로 선 박용수 전도사는 “부모님의 기도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내가 방황할 때 야단 대신 골방기도를 하시며 탕자의 아버지처럼 늘 기다리고 품어준 부모님께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 전도사는 찬양이 청소년들에게 도전을 주는 좋은 도구가 된다고 말한다. 또 문화는 진리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며 이를 통해 복음을 전파할 때 더 많은 청소년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하나님으로부터 찬양의 은사를 받았고 1.5세의 아픔과 외로움을 아는 자신은 ‘사명 배달부’이며, 이 땅의 1.5세들에게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알려줄 사명을, 나아가 이들을 디아스포라로 세우기 위한 책임을 하나님께서 맡겨주셨다고 당당히 선포했다.
버지니아 공대 사건을 언급하며 “LA에도 당겨지지 않은 방아쇠가 많다”면서 “이중문화권에 속해 소외와 방황 속에 사는 1.5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등 1.5세에 포커스를 맞춰 이들을 살려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용수 전도사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꼽았다. 외로운 제비뽑기 사역의 길을 7전 8기의 사명감을 이뤄낸 자신의 아버지는 “포기할 수 없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며 아버지가 가졌던 사명감과 꼭 같은 것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부어주시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7대째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는 “축복을 누림으로 계승해야 하는 맡은자로서의 책임을 다 할 것”이라며 자신이 또 저 후대에까지 선한 영향을 미치는 “영적유산 계승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며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윤선 기자> 2007.05.23 오전 11: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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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흥왕케하는 사람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