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09.14 19:42:30
[이삭줍기―한주간 취재 뒷 이야기] ‘피랍’ 악플에 “생명사랑 과연 있나” 한탄
'이삭줍기'는 교계 취재기자들의 한 주간 취재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취재 낙수(落穗)속에 한국 교계의 생생한 표정을 담아보겠습니다.
○…'온 생명을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제로 11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는 생명경시 풍조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직전 총회장인 양태윤 목사는 총회 개막설교에서 날로 악화되는 자연환경 문제를 지적하며 "사람들은 쥐를 더럽다고 잡아 죽이지만, 쥐는 적어도 자연을 망치진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을 죽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 목사는 또 아프간 피랍사태 이래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한 악플러들을 언급 "피랍자들을 향한 인터넷 민심은 너무나 무서웠다. '세금 아까우니 죽어라'는 독설부터 '(탈레반과) 협상하지 말라', 심지어 '잘 죽었다'라는 비난이 도배했다. 이 사회에 과연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고 한탄했다.
○ …예장 합동 제92회 총회에서는 선거 중 후보가 자리를 비워 당선이 무효처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총회 첫째날인 11일 제비뽑기로 부서기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수의 흰색 구슬을 고른 유병수 목사가 자리에 없자 휴대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불발. 또 유 목사 소속노회의 노회장과 서기도 회의장에 없어 부서기 자리는 결국 차점자에게 돌아갔다.
당시 유 목사는 선거가 오래 걸릴 줄 알고 노회장, 서기 등과 차 한 잔 마시러 갔다고. 주위에서는 "차 한 잔과 부서기 자리를 맞바꾼 셈"이라고 한 마디.
○…최근 예장 합동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의 본거지인 경기도 과천에서 반대 집회가 열렸다. 11일 과천 시민회관강당에서 열린 '신천지 퇴출을 위한 시민 궐기대회'에서 신천지에서 활동하다 그만둔 한 대학생은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광주광역시라고 폭로했다. 그는 "광주 상당수 대학교의 기독교 동아리가 신천지측에 의해 교란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2500여명의 신천지 청년이 활동 중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 같네" "초록은 역시 동색이군". 7일 '설교는 비정치적이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기독교사상 창간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이런 '험악한' 논평들이 나왔다. 한 청중은 정용섭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을 향해 "책을 읽고 존경해왔으나 오늘 토론을 들으며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며 "정 목사는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다"고 공격했다.
높은뜻 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도 곤욕을 치렀다. 최근 열띤 호응을 얻고 있지만 설교를 희화화한다는 지적이 나온 J목사에 대해 김 목사가 "J목사를 그런 식으로 평가해선 안된다. 설교 내용 전체를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자 청중석에서 곧바로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한 관계자는 "악플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넘쳐나는 것 같다"고 한 마디.
교계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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