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김용실 목사 특별대담] "총회사업 전문인 중심으로 강화"
은급재단·연합기관 파송이사 '나눠먹기식' 선정 하지 않겠다
제비뽑기는 교단의 큰 자랑거리 ... 총회회관 이전 긍정 검토
2007년 10월 15일 (월) 16:24:19 대담 이길환 편집국장 ekd@kidok.com
제92회기 총회장 김용실 목사(연정교회)를 10월 15일 만났다. 김 총회장은 인재를 발굴하여 총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총회회관 이전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은급재단 이사나 찬송가공회 이사 파송은 전문인 중심으로 선정, 총회에 유익을 주는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
▲총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전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대교단의 총회장이 되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교단산하 전국 교회와 더불어 교단 발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생각입니다.
▲해마다 총회가 되면 은급재단 때문에 이래저래 말들이 많습니다. 물론 출발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다 압니다. 지난 총회임원회에서 12명의 이사를 다시 선임했는데 정관과 이사 교체 방법을 놓고 이견들이 많습니다. 이사 선임에 문제는 없으며 앞으로 어떻게 정상화 시켜 갈 계획입니까.
=은급재단 이사를 선임하는데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법을 위배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총회결의는 은급재단 이사의 전원 교체였으므로 새 이사와 협의하여 은급재단을 매각하던지, 계속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결정하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좀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직접선거로 치르자는 안이 상정되었지만 결국 부결되었습니다. 직선제 주장자들은 금권선거를 불식시킬만한 여건이 조성되었고, 제비뽑기를 하다 보니까 총회의 리더십이 약하다는 얘기들도 합니다. 직선제를 실시하자는 요구가 앞으로 계속 될 것으로 보이는데 총회장님의 견해를 밝혀 주시지요.
=우리 교단의 자랑거리는 제비뽑기입니다. 타 교단에 '수출'하게 생겼습니다. 감리교와 성결교에서 제비뽑기를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직선제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아직은 제비뽑기를 계속 실시해야 교단이 안정될 것입니다. 예를들어 혈압이 높은 환자가 잠시 혈압이 낮아졌다고 혈압약을 먹지 않으면 바로 이전 상태로 돌아가 더 중한 병을 얻게 됩니다. 제비뽑기를 실시하여 교단장의 리더십이 약하다고 하는데 그런 분이 있었습니까, 명분없는 얘기를 하면 안됩니다. 노회장을 역임하고 총대로 파송되었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은 이미 갖췄다고 봅니다.
제비뽑기를 실시하여 학연, 지연, 혈연 등이 사라지고 총회내 계파가 없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점에서 직선제로 돌아가자는 것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찬송가공회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법인화 문제, 출판권 등도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반 문제는 파송이사가 교단의 유익보다는 개인의 유익과 명예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이번 총회에 파송이사를 전원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었는데 과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지 의문입니다.
=찬송가공회의 법인화와 출판권을 놓고 지금도 혼선이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단 파송이사가 결정되면 논의하겠지만 교단은 물론 교계 연합사업과 찬송가에 대해 잘 아는 전문인을 찾아 교단 대변자로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추천자를 공개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소환도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고 파송할 계획입니다. 총회임원회에서 끼리끼리 선정하여 나눠먹기식으로는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총회를 유지 발전하는데 세례교인헌금과 상회비 등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현재 50% 정도 밖에 참여치 않고 있는 세례교인헌금 납부를 현 상황에서 어떻게 끌어올릴 생각이십니까.
그리고 전국 교회에서는 재정의 투명한 공개가 이뤄져야 하는데 제대로 보고가 안 된다고 볼멘 소리를 합니다.
=세례교인헌금을 자발적으로 납부하도록 하기 위해선 소모성 경비를 절약하고, 각종 지출을 투명하게 하여 신뢰를 받는 길 밖에 없습니다. 전국 교회에서 총회를 믿고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한 예로 이번 회기 총회임원회는 총회회관 지하식당에서 식사할 것입니다. 상비부와 특별위원회에서 회의후 식대로 지출되는 경비만해도 상당하기 때문에 임원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자는 것입니다.
▲이번 총회의 최대 관심은 대회제 실시 채택 여부였는데 결국 유보로 가결했습니다. 대회제 공청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됐는데 언제까지 '유보'로 가야 합니까.
=대회제를 실시하기 위해선 선결조건이 이뤄져야 합니다. 총회유지재단 가입률이 고작 4%인데 이 상태에서 대회제를 실시하면 총회는 사분오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지난 역사이긴 하지만 구 개혁교단과 합동할 당시, 유지재단 가입을 기본으로 했어야 합니다. 유지재단 가입률이 높아야 교단분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방신학교도 물론 가입해야 합니다. 성결교는 유지재단 가입률이 70%도 넘는데 대회제를 실시하다가 중단했습니다. 대회제는 신학교 문제 때문에 유보되었다고 봅니다. 신학은 입구는 다양해도 출구는 하나여야 합니다. 그게 우리 교단의 정서입니다.
▲구 개혁교단 목회자의 총신대 신대원 특별교육과 학적이관도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총신대운영이사회에서도 해법을 찾느라 고민하고 있는데 7인연구위원을 내어 처리토록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7인연구위원을 선임했으니까 지켜 봅시다. 지난해도 많은 논란이 되었는데 이번 회기에는 어느정도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동후속처리위원회가 가동하여 많은 일을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구 개혁교단의 재산인 음성신학교, 성내동신학교 건물, 경기도 광주의 부지, <개혁신문> 자산 등은 전혀 거론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합동이라 하면 재산도 합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교단 대 교단으로 합동했으면 당연히 기본재산은 편입되어야 합니다. 합동후속처리위원들의 임무가 끝난 상태지만 임원회든지, 총신대든지, 이와 유사한 기관에서 현실을 파악하여 원칙대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목회자 최저생활비를 위해 해마다 기금을 적립하고 있는데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한 최저생계비는 언제 쯤 지원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은퇴목사나 농어촌교회 목회자를 위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우선 농어촌 미자립교회의 상황을 파악하여 기반을 다진 뒤 생활비를 총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목회자 최저생활비는 지급은 빠를수록 좋은데 아직 총회내 기금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총회장님께서 현재 총회회관을 서초구 염곡동 부지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염곡동 땅은 그린벨트 군사제한지역 고도제한지역 등 각종 규제로 건물을 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염곡동 총회회관 부지의 각종 규제가 해제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일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다른 새 부지를 물색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봅니다. 총회회관 이전의 필요성은 절감합니다.
▲우리 교단은 장자라고 하면서 각종 연합사업 기관에 나가면 차자 이하로 밀립니다. 거기다 좋은 일도 많이 하는데 홍보가 미흡하여 평가가 낮습니다, 이번에 기획홍보대외협력위원회를 설치키로 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기획홍보대외협력위원회의 역할과 권한 그리고 기능은 무엇입니까.
=우리 교단의 인재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않는 것이 단점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입니다. 연합활동에 적절한 인물을 파송하기 위해서는 대외협력위원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각 지역과 전문인을 안배하여 7인 정도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여기서 교단의 각종 인물 선정과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총회에서 이중직금지를 결의했지만 아직도 주요 부서와 특별위원회, 연합사업 교단 파송이사 등을 일부 인사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습니다. 특별위원은 어떻게 선임할 계획이십니까.
=총회총대 1400명에게 어떤 자리든 주면 다 합니다. 1인이 많은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은 큰 병폐입니다. 교단발전의 저해요인입니다. 일단 임원은 각종 위원회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전문인 중심으로 운영하겠습니다.
▲앞으로 총회가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장님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줄 압니다. 사회복지를 어떻게 실현시키는 것이 좋겠습니까.
=총회본부에 복지국을 신설하여 이 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우리 총회가 해야 할 가장 핵심은 바로 사회복지입니다. 복지사들의 자문을 받아서 병원, 학교, 양로원 등 각종 시설들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여성 사역자나 평신도 여성에 대한 총회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은데요.
=우리 총회는 여성도들의 비중이 참 높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잠잠하라' 하는 것이 교단 정서입니다. 여성을 존중하고 활동의 폭을 넓혀 주고, 각종 상비부 등도 젊은 여성도들이 참여하여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총회장님 재임시절 교단이 비약적으로 부흥하길 기대합니다. 끝으로 1년간 총회를 어떻게 꾸려 가실 지 말씀해 주시지요.
=목사와 장로들만 총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 교회 성도와 같이 더불어 가야만 총회가 발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해가는 교단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교단 부흥을 위해 같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정리: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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