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한기총 금권선거 바로 잡겠다'
실행위서 강한 문제제기…중·소형교단, '대형교단의 횡포'
입력 : 2008년 01월 28일 (월) 17:13:58 / 최종편집 : 2008년 01월 28일 (월) 18:17:18 [조회수 : 204] 이승규 ( hanseij )
▲ 한기총이 실행위원회를 개최했으나, 논란만 부채질하는 꼴이 됐다. 예장합동이 한기총을 개혁하겠다고 나섰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 목사)가 1월 28일 실행위원회를 열었으나, 숱한 논란만 남긴 채 폐회했다. 이에 따라 1월 29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제19차 정기총회가 주목받고 있다. 한기총은 지난해 12월 열린 대표회장 선거가 금권선거로 얼룩졌다는 비난을 안팎으로 받아왔다.
포문을 연 곳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김용실 목사). 예장합동 실행위원 중 한 명인 이경원 목사는 "대표회장 선거가 끝난 뒤 금권선거·타락선거라는 각 언론으로부터 들었지만, 한기총 임원들은 말도 못하고 있다"며 지도부의 행태를 질타했다. 이 목사는 "사회에서도 금권선거는 하지 않는다"며 "보수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인 한기총 선거에서 이런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예장합동은 엄신형 목사의 '10억 원 입금 약속'도 공개 질타했다. 예장합동 쪽 실행위원들은 한 후보는 대표회장에 당선될 경우 10억 원을 입금하겠다는 엄 후보의 약속이 금권선거의 실태를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예장합동은 이날 실행위에 이례적으로 사무국 직원들이 참관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예장합동이 정말 순수하게 한기총의 금권선거를 개혁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는 한기총 인사는 거의 없다. 예장합동도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예장합동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예장합동이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또 있다. 자신들이 한기총에 내는 돈만큼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한기총은 지난해 총회에서 총대 1명 당 1000만 원씩 내던 분담금을 한 교회 당 1만 원씩 내는 방법으로 바꾼 바 있다. 이에 따라 예장합동은 당초 1900만 원 씩 내던 분담금이 1억 1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렇게 돈을 많이 내지만, 정작 부담한 액수만큼 자신들의 입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강하다.
예장합동은 또 대표회장 선거 과정에서 모 교단은 교단 분담금을 내지 않았는데도, 투표권을 줬다며, 지난해 열린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기총 선거관리법에 따르면, 교단 분담금을 내지 않은 교단은 선거권이 없다. 예장합동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총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위험도 있다.
김동권 목사가 지난해와 올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두 번 연속 낙선한 것도 예장합동의 심기를 건드렸다. 예장합동이 공개된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이게 된 이유다. 이경원 목사는 "분담금을 제일 많이 낸다고, 대표회장 선거에서 두 번이나 떨어져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고 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실행위원은 거의 없다.
예장합동은 실행위 직전 한기총 임원회에 몇 가지 안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규 대표회장에 따르면 예장합동은 1000교회 이상 속한 교단은 상임이사교단이라 정하고, 이들에게는 선거권과 피선거권 모두를 줄 수 있도록 했다. 대표회장 선거에 후보를 낼 수 있다. 교단에 속한 교회가 500개에서 1000교회 미만이면, 비상임이사교단으로 선거권만 있다. 대표회장 선거에 후보를 낼 수 없다. 교회가 500개 미만이면, 비이사교단으로 선거권도 피선거권도 없다. 예장합동이 낸 안을 한기총이 받아들인다면, 대형교단이 대표회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소형교단이 불만을 터트렸다. 이들은 "지금도 충분히 한기총이 대형교단을 대우해주고 있다"고 했다. 자신을 영세교단의 실행위원이라고 밝힌 한 목회자는 "만약 이 안이 통과되면 대형교단의 횡포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예장합동, 한 걸음 물러났지만
많은 실행위원이 강하게 반발하자, 예장합동은 일단 한발 물러섰다. 이경원 목사는 중간에 퇴장했고, 예장합동 실행위원도 더 이상 발언을 하지 않았다. 표면상 논란은 봉합된 듯 보인다. 하지만 언제든지 이번과 같은 잡음은 터질 수 있다. 한기총은 60여 개 교단과 단체가 가입되어 있는데, 그동안 대형교단은 대형교단대로, 중·소형교단은 그들대로 불만이 있었다. 대형교단은 내는 돈만큼 권리가 없다는 불만이고, 중·소형교단은 대형교단이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1월 29일 열리는 정기총회가 이런 불만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계기가 될지, 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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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박광재
(124.XXX.XXX.117) 2008-01-29 11:29:42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제도로의 개혁외에는
한기총을 비롯한 한국교회의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성직매매의 개혁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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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취임식에는 약 4만 2000여 명의 2만여 명은 인수위의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국민들 중 추첨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