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총장 선출, 1표 차로 무산!
운영이사회, 총회서 책임 추궁 당할 듯… 총장 선출법 개정안 마련
입력 : 2008년 09월 19일 (금) 21:37:14 [조회수 : 1450] 김은석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이사장 안기영)가 신임총장을 위한 여섯번째 이사회를 열었으나 결국 총장 선출에 실패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총회에서 탄핵 받을 준비하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김용실)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이사장 안기영)가 총신대학교(총장 김인환)의 신임 총장 선출에 실패해 총회에서 총대들로부터 책임을 추궁 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운영이사회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온 총장 선출법의 개정안을 마련했다.
운영이사회는 9월 19일 오후 1시 총신대학교에서 신임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여섯번째 전체회의를 열고 정일웅 교수(총신대 일반대학원장)와 유재원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를 후보로 투표를 진행했으나 신임총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운영이사 1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3차에 걸쳐 투표가 진행됐다. 1·2차 투표 결과를 합산해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를 단독후보로 최종 투표를 실시했다. 1차 투표결과 유재원 교수는 52표, 정일웅 교수는 71표, 무효 1표가 나왔다. 2차 투표에서는 유재원 교수 53표, 정일웅 교수 72표가 나와 3차 투표에서 정일웅 교수가 단독후보로 나서게 됐다.
그러나 정일웅 교수의 득표수는 선출을 위해 필요한 83표에서 10표 가량 모자랐다. 유재원 교수의 표도 큰 변동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3차 투표 진행을 앞두고 잠시 운영이사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투표를 열기 위한 회원 호명이 시작되자 부서기인 김영우 목사가 "마지막 투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하자. 총회가서 무슨 소리 들을지 걱정스럽다"며 정회를 제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일웅 교수 지지자들이 여기저기서 정회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유 교수 지지자들이 "투표 중 정회는 법이 아니다"라며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김영우 목사는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유 교수의 지지자들은 "무슨 수를 쓰려고 정회를 하자는 거냐"고 맞섰다. 재단이사장 김상봉 목사도 "투표 중 정회는 안된다"고 나섰다. 한 이사는 "총회에 가서 탄핵 받을 준비하자"며 3차에서도 총장 선출에 실패할 것을 예측하기도 했다.
결국 정회 없이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정일웅 교수는 선출을 위해 필요한 83표에서 1표 모자란 82표만을 얻어 총장에 선출되지 못했다. 어떻게든 총회 이전에 신임총장을 선출하려 한 운영이사회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순간이다.
한편 운영이사회는 이어진 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황원택 목사(신창교회)를 선출하는 등 새로운 임원을 선출했다. 또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총장선출법을 '재단이사회와 운영이사회 임원들의 추천을 받은 후보로 3차례 투표를 실시해 2/3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4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신임총장으로 선출되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새로운 총장 선출법이 이번 총회에서 받아들여지게 되면, 2/3 이상의 득표자를 내지 못해 고질병처럼 수차례 되풀이 되어 온 투표를 단기간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이사회 서기 하귀호 목사는 "개정된 선출법으로는 하루 만에 총장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총신 운영이사회는 총대들로부터 "총회 전에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품제공과 각서사건, 지역주의 등의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이 나왔던 유재원 교수와 정일웅 교수에 대한 논의가 결론이 나지 않음에 따라, 두 후보를 놓고 지지세가 양분되었던 이사들의 마음을 얻을 새로운 후보가 과연 등장 할 것인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 1·2차 투표 결과 정일웅 교수가 최종후보로 결정되자, 정회 여부를 놓고 이사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잠시 긴장감이 고조됐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최종편집 : 2008년 09월 20일 (토) 0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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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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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
(124.XXX.XXX.39) 2008-09-21 06:31:57
총신대 총장도 성경대로 제비뽑기 선거를 해야 한다.
총회의 부총회장을 비롯하여 각 기관장을 비롯한 21개 상비부장까지 제비를 뽑아서 선출하고 잇는데 총신대 총장선출을 제비로 뽑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비뽑기는 요행이나 복골복이 아니라 왕되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선택과 결정의 절대주권을 온전히 돌려 드리는 신앙고백이며 신앙의 결단입니다.
세속적인 제비를 뽑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의 거룩한 제비를 뽑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천연진주와 양식진주가 다르고, 다이아몬드와 큐빅이다르고, 진품과 짝퉁이 다르듯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와 세속의 제비뽑기는 완전히 다름니다.
이는 마치 강도가 칼을 든 것과 의사가 칼을 든 것의 차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강도는 생명을 죽이나 의사는 생명을 살립니다. 칼은 같은 칼이로되 그 용도와 의미와 가치가 다릅니다.
네티즌
(121.XXX.XXX.112) 2008-09-20 12:42:31
아직도 지역주의를 극복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못해 한심합니다. 하나의 대안은 차라리 교수 직선제로 총장을 뽑던가 아니면, 모교단처럼, 지역순환제를 만들어 돌아가면서 해 먹으면 어떨까 합니다. 여기에 성경을 들먹이고, 양심에 호소해 봤자,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언젠가 들은 말인데, 정치목사들은 죽을 때까지 회개를 안한다 하더군요, 그렇다면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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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교, 먹사’ 시대를 사는 목사의 변(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