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14] 길자연 목사, 올해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추천
후보 추천 놓고 5명의 전 총회장들 격돌…총신인재양성기금 환수는 없던 일로
입력 : 2010년 09월 30일 (목) 21:58:31 [조회수 : 1735] 이명구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길자연 목사가 올해 예장합동의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정해졌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길자연 목사가 올해 예장합동(총회장 김삼봉 목사)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정해졌다.
총회 넷째 날 저녁 회무 처리 시간, 정치부는 한기총 대표회장 추천에 관한 모든 헌의안을 총대들이 직접 투표하여 추천하자고 보고했다. 제비뽑기로 해야 한다는 일부 총대들의 주장이 있었지만, 총대들은 정치부의 보고대로 직접 투표를 하기로 허락했다. 이에 따라 노회의 추천을 받은 6명의 목사들은 3분간씩 정견 발표를 했다.
전 총회장인 김동권 목사, 길자연 목사, 김용실 목사, 최병남 목사, 서정배 목사와 지난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홍재철 목사가 정견 발표를 했다. 5명의 전 총회장은 모두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총대들에게 호소했다. 홍재철 목사는 "이번에는 반드시 우리 교단에서 한기총 대표회장이 나와야 한다. 떨어진 명예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길자연 목사를 추천하고 사퇴했다.
▲ 제비뽑기가 아닌 직접 투표를 하고 있는 총대들. ⓒ뉴스앤조이 이명구
투표 결과 길자연 목사가 492표, 최병남 목사가 165표, 김동권 목사가 40표, 김용실 목사가 19표, 서정배 목사가 15표로 길자연 목사가 예장합동 한기총 후보 추천을 받았다. 길 목사는 "약하고 부족하지만 순간순간 사용해 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의식하고 기도하면서 살아왔다. 막중한 사명을 맡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당선 인사를 했다. 그는 "총대들이 (저를) 신임해 주신 것에 대해서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한기총과 우리 교단을 위해서 일하겠다. 교단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내겠다"며 한기총 대표회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총신인재양성기금 환수는 없던 일로
한편, 총회 둘째 날 결의했던 '총신인재양성기금 1억 2,000만 원을 93회기 총회장이 책임지고 환수하라'는 결정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넷째 날 오후 회무 처리 시간에 김종준 목사(한서노회)가 재론 동의 신청을 했고, 총대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몇몇 총대들이 1억 2,000만 원을 환수하는 부담을 93회기 총회장인 최병남 목사가 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발언했다. 다른 총대들은 총신대 소송 비용을 총회 임원회가 임의로 결의한 것은 월권이지만, 94회 총회가 파회한 뒤라 어쩔 수 없었다면서 다른 데 사용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병남 목사가 "여러 날 고민하고 기도했다. 정황을 말하겠다. 일을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양해해 주시고 예쁘게 봐 달라. 상황이 이런데 설명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 총대들은 최 목사의 사과를 받고 이전의 결의를 삭제하기로 했다.
▲ 최병남 목사는 "일을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양해해 주시고 예쁘게 봐 달라. 상황이 이런데 설명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총대들은 원래 총신인재양성기금을 총회 예비비에서 지원하려고 했다. 하지만 총회 예비비에서 1억 2,000만 원이나 되는 금액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자, 결국 총대들은 총신인재양성기금 전용 사건은 없던 일로 하기로 하고 가부를 물어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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