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한나라 전대 돈봉투’ 폭로 파문 확산…금권선거 판도라 열리나<세계일보>입력 2012.01.05 (목) 20:10, 수정 2012.01.05 (목) 23:13
한나라 ‘총선 악재될것’ 비상…野 “만사돈통 정당” 비난속‘역풍 불라’ 사태 추이 촉각20120105004635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폭로에 정치권이 초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운 눈치다. 이번 사건이 ‘차떼기당’ 이미지를 부각시켜 쇄신의 발목을 잡고 4월 총선의 악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당 의원 보좌관이 개입된 디도스 사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내 ‘금권선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5일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낸 든 것은 ‘돈봉투’의 폭발력을 감안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의혹이 번지면 당 쇄신도, 총선도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셈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전에 권영세 사무총장으로부터 사건의 엄중함을 보고받았다. 이어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됐고 초반에는 당 윤리위 조사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윤리위로는 안 된다”는 반론과 함께 “진상조사위를 꾸려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고 이마저 시간 제약 등으로 제동이 걸리자 검찰 수사 의뢰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 의견을 모두 듣고 난 뒤 “그렇게 의결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는 박 위원장이 즉각 검찰의 칼을 빌려 돈봉투 파문을 차단하려고 나섰으나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태 국회의장, 안상수 전 대표 등 친이(친이명박)계 전임 지도부가 수사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계파갈등이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금권선거’를 인정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한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2010년 전대에서는 당시 원내대표인 김무성 의원과 후보로 나섰던 조전혁 의원이 돈선거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당 사무처 한 관계자는 “전대에 나온 한 유력 후보가 돈봉투나 선물 등으로 30억원 정도 사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금권선거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통합당은 호기를 잡은 듯 일단 ‘여당의 부도덕성’을 맹비난했다. 오종식 대변인은 “당대표까지 돈으로 사는 정당, 정말 한나라당은 만사가 돈이면 다 되는 만사돈통 정당”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속으론 찜찜해했다. 1·15 전대의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에게 돈을 뿌린 후보가 있다는 소문들이 나돌고 있어서다.
남상훈 기자
관련기사“공천 5% 룰이라니…” 경고 날린 박근혜 [2012/01/05] 비대위, 보수 지우기에… 계파없이 ‘부글부글’ [2012/01/05] ‘보수 삭제’ 거센 역풍에 결론 유보한 비대위 [2012/01/05] |
|
0
17855
1191
1066 
1/6 (금) 돈 봉투 전당대회, 파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