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정치권 돈봉투 파문 朴캠프 ‘2억’ 어디로… 의원 등 수십명에게 뿌렸을 가능성
朴 명의 마이너스 통장서 全大 이틀 전 수천만원씩 뭉칫돈 잇따라 인출돼
문화일보 | 박수진기자 | 입력 2012.02.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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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로 내 카페로 고객센터 이동 새누리당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수사가 개시 한 달여 만에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진술과 물증을 상당히 확보함으로써 이번 수사는 정점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검찰은 박희태 국회의장 측이 2008년 7월3일 열린 전대 직전에 박 의장 통장에서 인출한 1억원 이상의 돈과 6월 말 현금화한 라미드그룹 입금액 5000만원 등 약 2억원대의 자금을 현금으로 조달했다는 점에서 그중 상당액이 이번 돈봉투 살포 의혹과 깊게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추가 살포 대상이 수십여명에 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그 대상과 규모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계좌추적 과정에서 박 의장이 지난 2008년 6월27일 본인 명의로 A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여기에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수임료가 합쳐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검찰은 마이너스 통장에서 7월1일과 2일 이틀 새 수천만원씩이나 되는 거액이 뭉텅이로 빠져나간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있다.
검찰은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이 "2008년 전대 2 ~ 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젊은 남자가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놓고가 되돌려줬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박 의장 측이 마이너스 통장에서 꺼낸 돈이 돈봉투의 출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앞서 라미드그룹이 박 의장 측에 변호사 수임료라며 건넨 1000만원권 수표 10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박 의장 측이 6월25 ~ 27일 5000만원이란 거액을 현금화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지역구 구의원들 5명에게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주라며 건넨 2000만원과 고 의원실에 전달된 300만원의 출처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박 의장 측 공식 선거비용 중 수입액이 1억1303만원이고 이 가운데 1억868만원이 사용됐다는 점을 토대로 나머지 자금이 고 의원이나 안 위원장 외에 다른 의원 등 원내외에 다량으로 살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라미드그룹이 박 의장 측에 수임료 명목으로 2008년 3월에 5000만원권 수표 2장을 추가로 건네서 전체적인 수임료가 당초 알려진 1억원보다 많은 2억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박수진·현일훈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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