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매거진] 주요이슈 - 칼빈대 문제
2012년 08월 31일 (금) 14:12:54 기독신문 ekd@kidok.com
교단 정체성·사유화 논란 잇따라
전문가 “협의 통해 지도해야 … 학생 희생은 절대 안돼”
▲ 칼빈대신대원 학생들이 총회회관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치 싸움에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빈대학교가 다시 정체성 및 사유화 논란에 빠졌다. 96회기 총회는 실행위원회와 임원회를 통해 칼빈대 이사회의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남평양 동평양 평양 세 노회에서 파송한 이사로 새롭게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으면 ‘칼빈신대원 졸업생의 강도사고시 응시자격을 불허’한다고 결정했다.
오는 제97회 총회에서 총회 실행위원회와 임원회의 보고가 상정되고, 남평양 동평양 평양 세 노회를 중심으로 칼빈대 이사회 재구성에 대한 헌의도 제기될 것이다. 현재 총대들의 분위기는 ‘칼빈대가 교단에서 멀어지고 있고 사유화될 위험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칼빈대가 총회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결의가 나올 확률이 높다.
그러나 칼빈대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총회가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첫째는 칼빈대 이사회가 행정적으로 교육부의 감독과 지시를 받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현재 칼빈대 이사회는 교육부에서 인정한 이사들이다. 총회에서 강압적으로 현 이사진을 물러나게 할 수 없다.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사장 김진웅 목사 역시 이 점을 주장하면서 “칼빈대는 교단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으며, 사유화 지적은 말이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회가 현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강압이 아니라 ‘협의를 통해 지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칼빈대가 사유화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은 2007년 사립학교법에 따라 학교 정관을 개정하면서부터다. 이때 이사회는 ‘교단 신학 노선을 따른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총회는 칼빈대 이사회에 학교 정관에 이 문구를 다시 삽입해 교단에 소속돼 있음을 증명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칼빈대 이사회도 총신대 운영이사회처럼 조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 처음부터 한꺼번에 이사를 교체할 수 없기에 김진웅 이사장을 비롯해 몇몇 현직 이사들의 신분을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금 일부 이사들은 김진웅 목사가 담임하는 은석교회 성도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을 남평양 동평양 평양 노회에서 파송한 이사로 교체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칼빈대 이사회가 총회와 관계를 맺고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총회 임원회에서도 지적된 사항으로, 칼빈신대원 학생을 볼모로 삼아 학교 문제를 해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총회가 칼빈대를 교단 신학교로 인식하고 있다면, 학생들 역시 교단이 책임져야 할 목회자후보생으로 인정해야 한다. 칼빈대 이사회가 총회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해당 이사들을 제재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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