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9신>상비부장·단체장까지 제비뽑기로
개혁은 영입 추진, 전도총회는 기각…총회신학원 문제 불씨 남겨
입력 : 2004년 09월 26일 (일) 04:18:21 / 최종편집 : 2004년 09월 27일 (월) 09:02:44 [조회수 : 1432] 주재일 ( jeree )
▲ 총회 마지막날 오후에는 중요한 안건들이 산적해 있었으나, 총대들은 이미 '고향 앞으로!'. ⓒ뉴스앤조이신철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임태득 목사) 총회 마지막날인 9월 25일 오후에 총회장소인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김성관 목사)는 한산했다. 총회 마지막날은 항상 썰렁했지만, 올해는 정도가 심했다. 총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을 때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이 통과되는 예가 많다. 일부 작전 세력은 중요한 안건을 총회 마지막날로 미뤄 처리하거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임원회나 해당 부서에서 다루도록 유도해왔다.
올해 총회도 절반 이상의 총대들이 돌아간 상황에서 성경 단독번역 중단과 같은 중요한 사안들을 결정했고,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89회기 예산을 세밀한 검토 없이 통과시켰다.
▲ 총대들은 상비부장과 총회 산하 단체장까지 제비뽑기로 선출하기를 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총회 폐회 직전에 결정된 사안 가운데 총회 산하 기관장 선출도 제비뽑기로 하자는 안건이 통과된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규칙부는 총회 보고에서 "총회 상비부장, 총신대 운영이사장, GMS(세계선교회) 이사장, 기독신문 이사장과 사장을 제비뽑기로 선출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총대들은 거수로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절대 다수의 총대들이 찬성해 통과됐다.
총회 주요 산하조직의 장까지 제비뽑기로 선출한 데는 총대들이 총회 기간 내내 줄기차게 요구한 것이 절대적이었다. 당초 정치부(부장 김백경 목사)는 '상비부장 제비뽑기 실시'를 요구한 헌의안에 대해 '현행대로' 하자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총대들은 총회 기간 내내 상비부장 선거가 금권선거로 혼탁해졌다며 제비뽑기 실시를 줄기차게 주장했다.
졸업은 총회신학원, 이력서는 총신대 신대원
▲ 서기행 총회장이 독단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는 지적이 총회가 끝날 무렵 나왔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총회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일부 총대들은 서기행 총회장의 진행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너무 말을 많이 하고, 총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 총회장 김준규 목사(청주중앙교회)는 서기행 목사에게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고 말고 총대들의 의겸을 수렴하라"며 "졸속처리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실제 서 총회장은 여러 차례 자기가 발언한 뒤 곧바로 동의 제청을 물어 통과시켰다. 그 가운데 총회신학원에 대한 처리는 혼란을 일으킬 요소가 많다며 총대들이 수정을 요청했으나, 서 총회장은 이를 묵살했다.
23일 총회신학원 운영에 관한 헌의안을 처리하면서 서 총회장은 발언권을 요청했다. 서 총회장은 "총회신학원 졸업생들은 교회에서 목사청빙도 안 하고, 교육전도사 이력서 내기도 어렵다"며 "총회신학원생들의 신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서 총회장이 내린 결론은 "총회신학원생들도 이력서에 총신대 신대원을 나온 것으로 쓰도록 하자"는 것. 서 총회장은 곧바로 동의와 제청을 물어 통과시켰다.
다음날 일부 총대들은 뒤늦게 이 결정을 확인하고 항의에 나섰다. 총신대 운영이사인 이경원 목사는 "총회가 신학생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꼴이다"고 지적한 뒤, "총신대에서 적지 않은 소란이 일어날 것이다"며 재론을 요청했다. 다른 총대들도 서 총회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 총회장은 "모든 안건에 답변 달라면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느냐"며 거부했다.
장애인도 장애인 소리 싫어한다?
장애일주일을 놓고도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치부는 경기노회가 제출한 장애인 주일 제정 및 장애일 주일 지키기 헌의안을 기각하자고 보고했다. 그러자 남상훈 장로(삼례동부교회)는 "국가가 장애인을 배려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고, 사회도 장애인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 교단도 사회에서 제 역할을 감당하려면 매년 기각시키고 있는 장애인 주일을 제정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치부장 김백경 목사(전주평안교회)는 이상한 논리로 이 헌의안을 기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애인이라는 말을 주일 앞에 넣는 것은 장애인에게도 별로 유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각했다"는 것.
몇몇 총대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자, 서 총회장이 수습에 나섰다. 총회 기간 중에 드린 기도회에서 걷은 헌금 1,500만 원을 장애인선교회에 주겠다는 것이다. 또 임 총회장은 "장애인 주일을 지키고 기도하되, 절대 헌금을 걷지 말라"고 제안하며, 총대들에게도 동의 제청을 구해 통과시켰다.
한편, 예장합동은 예장개혁 영입을 추진하기로 하고, 추진위원 선정은 임원회에 위임했다. 그동안 총회의 결의 없이 임원회가 예장개혁와 전도총회 영입을 추진해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정식으로 결의를 거친 만큼 예장개혁 영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도총회 영입은 "전도총회가 신학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임원회가 교단의 정서를 무시하고 영입을 서둘렀고, 19개 노회가 영입 반대 헌의안을 올린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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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남
(218.XXX.XXX.164) 2004-09-30 11:18:17
무엇이 하나님의 은혜인가?
존경하는 총회장님! 목사님의 평소 지론 중 교회와 총회의 모든 사안들은 '법대로'라는 말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번 총회에서 은급재단 일과 성경번역 문제의 중요성을 빌미로 교단과 총회에서 정말로 중요한 '강도사 고시 사태 문제'를 예사롭게 넘어간 사실은 또하나의 실수라고 여겨집니다.
총회장님! 총회 보고서 책중 감사부 보고 내용에서 고시부에 관한 감사부 감사 결과를 총회 총대들에게 보고한 내용 (책 P351 하단부)을 지금이라도 한번 보시기바랍니다. 아래 내용입니다.
89총회 강도사 고시건 감사부 보고중 . 351 쪽 하단부
1) 답안지를 총회 임원회가 보관 중에 있으므로 전체를 재점검 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2) 시험 답안지가 3번씩이나 고시부원이 사정함으로 중간에 어떤 잘못이 있을 수
있다고 사료된다.
3) 고시부에서 합격점을 60점으로 발표하고 다시 재차 상향조정하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4)고시부 사건은 개인에게 있다기보다 전원에게 책임이 있으므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없도록 시벌함이 옳다고 사료됨.
5) 총회 여비규정을.....
그런데 다른 안건에 집중하시느라 보고의 순서가 뒤바껴서 먼저 고시부 보고를 받으셨지요? 그 다음에 감사부 보고 중 은급재단 특별감사 소위원회의 보고를 받다 정회한 후 이튿날 감사부의 다른 상비부에 대한 감사내용은 유인물대로 받으셨습니다.
어쨌던 중요한 것은 총회가 받으신 감사부의 고시부에 대한 감사지적 내용은 총회가 파한 후라도 그 내용에 따라 처리되어야 함이 법 정신이라고 사료됩니다.
이 점 총회장님께서는 꼭 읽으신 후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도사와 목사는 교단의 무형의 자산입니다. 참으로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 아닌가요? 그래서 금년 강도사 고시 사태 문제는 어쩌면 은급재단 문제와 성경번역 문제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점 살피시고 처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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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제비뽑기, 이번에는 도입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