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다시 수면 위로
장개위, 설문조사 바탕 주요사안 본격 논의
2007년 05월 19일 (토) 10:17:22 곽인 부장 mercykwak@hotmail.com
장정개정위원회(위원장 김진호 감독)는 지난 10일 천성교회(조성근 목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10개 연회 연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정개정설문’ 결과를 토대로 열띤 논의를 벌였다.
총12개항의 설문에 대한 결과를 보고 받은 위원들은 이번 조사에 대해 여론수렴뿐 아니라, 입법의회에서 실제 참여할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라는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정개정위원들이 이번 조사결과에 충실한 개정시안을 마련할 경우 그만큼 입법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문문항에 전문성이 다소 결여됐다는 점과 발표된 설문결과에 위원들이 얽매이게 돼 결과와 다른 새로운 안을 자유롭게 개진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역할축소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10개 연회를 방문해 설문조사를 직접 진두지휘한 김진호 감독은 “이번 설문조사는 연회원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수렴 반영하기 위해 실시한 공식조사다. 장개위에서 처음 실시하는 설문이라 다소 미숙한 점이 있지만, 위원들은 결과물을 심사숙고해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설문결과는 참고자료이지 절대적 기준이 아닌 만큼 각 항목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교단 발전을 위한 좋은 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문결과에 대한 의미를 분명히 했다.
설문조사 내용을 기초로 분과토론을 거친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목회자 수급대책을 위해 ‘현행 제도대로 진급하되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를 교역자수급 및 고시위원회의 주관 아래 목회자 선발고시를 치르게 하여 교역자의 질적 향상과 수급조절을 한다’ △목사가 되기 위한 사역지를 넓히는 문제를 해결키 위해 ‘다원화된 사회에서 <교역자수급 및 고시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사역지를 폭넓게 확대하여 진급케 하는 것이 좋다’ △입법의회 개최에 대하여 ‘4년마다 개최하는 좋다’ △불성실한 교역자 정리문제는 ‘각 <연회>‘교회실태조사위’ 안에 ‘교역자특별조사위원회’를 조직하고, 각 지방별로 불성실한 교역자를 조사케 하여 연회 ‘자격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하여 처리토록 한다’ △ 효율적인 재단운영을 위하여 ‘예배당과 교육관과 담임목사관만 본부 유지재단에 등록 편입하고, 기타재산(부목사관, 사회관, 기도원 등)은 개 교회 재단을 만들어 편입하고, 모든 교회재산(부동산)을 처리할 때는 반드시 본부유지재단이사회 결의에 따르게 한다 △은급제도 개선을 위해 ‘개인연금성격을 병합한 제도로 보완해야 한다’ 등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안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위원들은 의견을 더 수렴해 이상의 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법안을 마련키로 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핫이슈인 감독제도 개선책에 대해서 설문조사결과에 의하면 감독제도 개선책의 경우, ‘전임 감독회장제도는 그대로 두되, 10개 연회를 연회장제도로 바꾸고 연회장을 마친 이를 감독회장에 출마할 수 있게 한다’에 60.3%의 연회원이 찬성의 입장을 보였으나 장정개정위원들 간에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차기 회의에서 재론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눈길을 끈 것은 감독선거 풍토 개선을 위해 ‘제비뽑기를 도입하자’는 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는 것이다. ‘제비뽑기’는 여론을 등에 업고 지난 입법의회에 제안되었다가 투표결과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안이다. 하지만 설문결과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32.0%의 응답자들이 제비뽑기를 감독선거 풍토개선을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해 제비뽑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전 장정개정위원회에서 한 번도 받아들여진 적이 없는 제비뽑기안이 위원들로부터 구체적으로 제안되었다.
한 분과에서 제시한 ‘제비뽑기’의 예를 보면, ①감독회장과 감독은 현행대로 선거일을 정하고 각 연회별로 감독회장은 총대가 감독은 선거인단이 제비뽑기로 선출한다. ②감독회장의 자격은 현행대로 하고 선관위에서 결정하는 1천만 원 이내의 등록금과 개척선교비 1억 원을 총회에 납부하여야 한다. ③연회 감독의 자격은 현행대로 하고 해당연회에서 입교인 및 결산이 4년 동안 평균치수가 상위 20%이내(조정가능)에 들어가는 자라야 하며 선관위에서 결정하는 1천만 원 이내의 등록금과 해당연회에 선교비로 5천만 원을 납부하여야 한다. ④연회원 대표에게 3-4명을 쓸 수 있도록 해서 개표해 5-7명 상위득표자를 놓고 제비뽑기하여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제안된 안과 지난 입법의회에 제시되었던 제비뽑기안과의 차이점은 새로 제안된 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전 과정이 ‘제비뽑기’방식으로 일관되게 진행된다는 것과 선거인 모두가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위원들은 본부구조개혁과 관련해 선교국을 국내선교국과 국외(세계)선교국으로 나누는 문제, 사회평신도국을 사회국으로 하는 문제 등은 현 본부체제를 조정하는 안과 지난해 컨설팅 전문업체에서 제시한 본부구조조정안에 따라 본부를 정책국과 행정국으로 나누고 모든 부서를 팀장제도로 운영해야 한다는 안이 비등하게 맞섰다.
위원회는 본부구조를 정책국과 행정국으로 나눌 것인지 아니면 현행구조로 갈 것인지를 먼저 정한 후 결과에 따라 각국 개편에 대한 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장정개정위원회는 컨설팅업체로부터 컨설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위원들은 선교국의 국내선교국과 국외(세계)선교국의 분리에 설문내용과 같은 의견을 보였으나, 사회평신도국에 대해서는 설문결과와 달리 사회평신도국의 명칭을 그대로 두고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사회평신도국에 집중시키자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한편 감리회의 당면문제 8가지 가운데 일순위에 오른 미자립교회 문제(34.5%)는 미자립교회 대책위원회에 맡겨 필요한 입법시안을 받기로 했다.
이번 전체모임을 통해 주요현안에 대한 큰 가닥을 잡은 장정개정위원회는 △감리사 자격 보완책 △감독을 마친 이에 대한 호칭 △은퇴목사.장로 호칭과 신분상 예우 △‘가급적 30%를 여성으로 한다’는 조항에서 ‘가급적’이라는 문구 삭제 건 △ 교회경제법 관련 안 등을 포함한 주요의제들을 6월 7-8일에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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