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07.24 17:13:18
예장통합 부총회장 불출마 선언 이승영 목사 “교회가 감투싸움 비난 들어서야”
이승영(58) 새벽교회 목사가 23일 경기도 분당의 새벽월드 평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부총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지난 13일 부총회장 후보자 등록 당일 출마를 포기했다.
예장통합의 부총회장 선거는 총회장이 되기 위해 거치는 과정. 부총회장 당선자는 1년 임기를 마친 뒤 총회의 동의만으로 다시 1년간 총회장직을 맡게 된다.
그는 불출마의 변에서 “1907년에는 길선주라는 인물이 있었다”며 “한국교회는 2007년 다시 1907년의 부흥을 꿈꾸지만 지금 한국 교회에는 길선주가 없다”고 꼬집었다. 길선주 목사는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대부흥 운동을 이끈 주인공으로 평양장로회신학교 1회 출신이며 한국인 최초 7인 목사 중 한 사람이다. 길 목사는 당시 죄고백으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년 전부터 부총회장 선거를 준비해왔던 이 목사는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 출마 여부를 고민해 왔다. 김 목사는 지난해 말 부총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입장을 선회했다.
“음해나 루머는 괜찮습니다. 다만 교회에서도 일반 사회에서처럼 감투싸움이나 한다는 비난이 이는 것이 싫었습니다. 제가 살아서는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죽기로 한거죠.”
이 목사는 부총회장 선거를 의식해 기독노조에 후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김 목사의 출마 번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목사는 “그분이 뒤늦게 출마한다고 해 미안하다며 한번 찾아 왔었다”며 “모든 건 하나님이 인도하신 일이지 개인을 탓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자신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이자 교단내 바른목회 실천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선거에 더욱 부담을 느꼈다고도 고백했다. 특히 특별새벽기도회까지 열어가면서 이 목사의 당선을 기도해왔던 교인들에겐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을 총회에서 먼저 뽑고 둘 중 한 명을 제비뽑기하는 방식 같은 것을 연구해봤으면 좋겠다”며 불출마 선언에 아쉬움을 드러낸 이 목사는 “이제 자유인이 됐으니 깊이 있는 평화사역을 할 것이며, 종로 5가에 은퇴 목회자들을 위한 사랑방도 만들 계획”이라며 말을 맺었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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