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총장 선출 4번째 무산
운영이사회, 후보만 채택하고 총장 선출 또 미뤄…후보 추천 못한 임원회 성토 봇물
입력 : 2008년 08월 21일 (목) 21:28:25 [조회수 : 73] 김은석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이사장 안기영 목사)가 총장 선출을 위한 네 번째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결국 총장 선출을 다음 회의로 미뤘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총장 김인환) 신임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이사장 안기영 목사)가 또 다시 총장 선출에 실패했다.
총신 운영이사회는 8월 21일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에서 총장 선출을 위한 네 번째 전체 이사회를 열었으나 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지 못해 무기명투표를 통해 정일웅 교수와 유재원 교수를 후보로 결정하고 총장 선출은 다음 회의로 미뤘다.
이날 회의에서는 후보를 내놓지 못한 임원회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회의 시작과 함께 발언권을 얻은 박 모 목사는 "후보도 안 알려주고 총장을 뽑는 원칙이 어디 있냐"며 현행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유 모 목사는 "임원회가 후보를 무한대로 추천해서는 안 된다. 3차 투표 당시 후보로 선출될 때까지 반복 투표를 하는 것이 법이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운영이사회 부서기인 김영우 목사는 "5인 후보가 다 안됐다. 누구도 안됐을 때 한 후보를 두고 투표해야 하는 게 맞다면, 과거 이사회에서 새로운 후보를 내 선출한 것은 위법인가"라고 질문했다.
예장 합동 전 총회장인 김동권 목사는 "당시 후보였던 김의환 전 총장이 여러차례 투표에도 선출되지 않아, 전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제 2의 인물인 김의원 전 총장을 선출한 것이다. 이사회 규칙에 어긋나지 않다"고 답변했다. 한편, 예장 합동 총회장 김용실 목사는 발언권을 얻어 "내가 김동권 총회장 시절 4번 투표해도 총장이 안 뽑혔을 때 김의원 전 총장을 추천했다. 나에게 추천권을 주면 고심해서 좋은 안을 내보겠다"고 나서 이사들의 야유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 총회신학원 재단 이사인 이경원 목사는 "총장 선출을 위한 운영이사회를 열기위해 쓴 돈이 4800만원에 달한다"며 예산낭비를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이경원 목사(재단 이사)는 "총장 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현재 규정으로는 총장이 선출되더라도 누군가 법적으로 문제 삼으면 걸려든다. 총장 선출 규정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총장 선출을 위해 운영이사회가 네 번 모여 4800만원이나 썼다. 교인들 헌금 방만하게 쓰는 것은 죄다"며 총장 선출 실패가 예산 낭비로 이어지도록 방관하는 집행부를 질타했다.
한편, 이사회에 후보를 상정하지 못한 임원회를 대표한 안기영 이사장의 발언은 많은 비난을 샀다. 안 이사장이 "어제부터 난상토론 했지만 후보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사장 직권으로 임원회 구성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했다"고 말하자 곳곳에서 이사장을 비난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이에 김영우 목사가 "임원회에서 결의된 것이 아니다. 투표도 결의 없이 비공식적으로 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임원회가 결의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결국 후보 추천이라는 법적 권한을 포기한 임원회에 대한 신뢰를 깨트리고, 전체회의에서 후보만이라도 결정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운영이사회 서기 하귀호 목사는 "지난 몇 차례 임원회에서 후보 선출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오늘 이사님들이 무기명 투표로 후보를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총회신학원 재단 이사장인 김상봉 목사는 "후보를 미리 뽑아 놓으면 금품·향응 등 문제가 많이 생긴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사회는 '다섯 명의 후보를 놓고 무기명 투표를 해 두 명의 후보를 결정, 임원회가 이 두 후보를 추천해 다음 회의에서 2/3이상의 득표를 얻을 때까지 투표한다'는 이경원 목사의 동의안을 받아 무기명 투표에 들어갔다. 결과는 총 투표수 91표 중 정일웅 교수 61표, 유재원 교수 24표, 김길성 교수 2표, 한춘기 교수 1표, 무효 3표로 정일웅 교수와 유재원 교수가 후보로 결정됐다.
결국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는 총장선출을 위한 또 한 번의 회의를 열어야 한다. 이사회 내부에는 몇몇 이사가 지적한 총장 선출법 개정까지 도출해낼 역량은 물론 의지도 없어보였다. 후보 선정 문제 한가지를 결정하는데 3시간 이상을 할애했다. 오가는 고성 속에서 이사들은 이사회에 대한 불신만 확인하는 자리였을 것이다. 지방에서 올라 온 이사들은 총장선출을 위해서 다시 서울에 올라와야하는 불편함을 토로했다.
총장 선출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4년 후에도 총신 운영이사회의 몸살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편집 : 2008년 08월 22일 (금) 01:30:07
김은석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박광재
(124.XXX.XXX.44) 2008-08-22 06:40:17
총신대 총장 선출을 성경의 제비뽑기로 하세요
총신대 운영이사회원님들 왜들 이러십니까 ?
총회 처럼 총장을 제비뽑으면 될 일을 왜 이렇게 어렵게 하십니까?
이미 총방후보자가 두명이나 선출되었으니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120문도들처럼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제비를 뽑으세요. 그러면 깨끗하게 해결됩니다.
정일웅교수나 유재원교수는 이미 검증된 총장 후보들 아닙니까 ?
총대들과 전국의 성도들께 비난 받지 않토록 제비를 뽑으시기를 간곡히 청원합니다.
|
|
0
17855
1191
1137 
"선관위가 후보 살려주는 곳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