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목사는 목사가 아닌가?
작성자 : 권윤현 2008-09-09 06:55:00 조회: 20
예장 합동 교단에는 이상한 법이 있다. 다른 교단에서는 눈 닦고 보아도 찾을 수 없는, 현미경으로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보아도 결코 발견할 수 없는 참으로 희안한 악법이 있다. 그 법은 총회법 제4장 4조 7항이다. 거기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전도목사-교회없는 지방에 파견되어 교회를 설립하고 ...교회의 부흥 인도한다. 단 노회의 언권회원이 된다."
1. 이 법은 정당한가?
이 법은 한마디로 최악의 법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봉건시대의 법이거나 공산국가의 법이다. 당장 헌법소원을 하면 볼 것도 없이 효력정지 및 시정이 명령될 폐지(廢紙)같은 법이다. 그럼에도 소위 장자 교단이요 최대의 교단이라고 어깨를 들썩이는 교단 법으로 버젓이 얼굴 내밀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다. 그러면서도 총회 지도자나 총대들이 인식을 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자신의 이득을 위하여 깔아뭉개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이다. 아니, 이런 전근대적인 법도 하나 수정하지 못 하면서 무슨 장자교단이라 자처할 수 있단 말인가? 정의를 외칠 수 있단 말인가? 북한의 인권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법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첫째, 불평등 법이다.
목사는 어느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 하나님이 세우신 자들이므로 사람이 차별할 수 없다. 아니, 도대체 차별 받아야할 이유가 없다. 차별하려는 자가 있다면 그는 지극히 교만한 자이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인본주의자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거나 도외시하는 가룟 유다와 같은 자이다.
전도목사가 위임목사나 임시목사보다 못한 점이 무엇인가? 똑같이 신대원을 나왔고 똑같이 목사안수를 받지 않았는가? 다만 그들은 기성교회의 담임목사이며 규모가 큰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을 뿐 전도목사와 무엇이 다른가? 공부를 더 많이 했는가? 머리가 더 탁월한가? 영성이 더 뛰어났는가? 용기가 더 있는가? 개척정신이 더 많은가?
솔직히 전도목사들이 그들에 비해 뒤질게 아무 것도 없다. 박사 학위가 있다고 자랑하는가? 그깟 가짜 학위 수 천 개 주어도 안 부러울 뿐 아니라 전도목사 중에도 박사학위를 가진 분이 있다. 더 많이 공부한 목사도 있다.
그 무엇으로도 차별되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 교단은 노골적으로 전도목사를 차별하고 있다.
제대로 된 교단이라면 전도목사를 오히려 우대해야 한다. 그들은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교회를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교인들을 흡수하여 교회의 몸통을 키우려는 대부분의 기성교회와는 달리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그 한 영혼을 귀히 여기고 소중히 여기며 전도에 전념하고 있다.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사례비를 받으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애쓰고 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영혼구원에 대한 열망으로 무시와 천대를 감수하면서도 교회를 개척하고 있는 전도목사야 말로 하나님이 참으로 칭찬하실 하나님의 종이 아닌가!
물론 전도목사 중에는 불순한 자들도 있을 것이다. 정치 노름을 하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전도목사들은 순수한 열정으로 하나님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전도목사를 매도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될 일이다.
둘째, 모순 법이다.
총회헌법 제4장 4조 7항은 굉장한 모순을 안고 있다. 도대체 말이 안 된다. 제10장 3조의 회원자격에 각 지교회 시무 목사는 회원권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도목사는 지교회를 시무하고 있는 시무목사다. 지교회의 시무목사를 위임목사와 임시목사로 한정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궤변에 지나지 않으며 법을 모르는 사람이다.
제2조 노회조직에 보면 "노회는 일정한 지방 안에 모든 목사와 각 당회에서 총대로 세례교인 2백명 미만이면 1인, 2백명 이상 5백명 미만이면 2인, 5백명 이상이면 3인씩 파송하는 장로로 조직한다."라 되어 있다. 노회의 조직원이 된다는 것은 정회원이 된다는 의미다. 그 정회원에 전도목사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노회의 정회원이 "일정한 지방 안에 (있는 지교회에서 시무하는) 모든 목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전도목사에게는 언권만 주고 결의권을 박탈하는가? 이것은 정치꾼들의 자기 편의에 의한 다수의 횡포요 농간이다.
총회법은 너무 말도 안되게 원로목사, 공로목사들에게는 정회원으로 인정하여 결의권을 주면서 최일선에서 목회하고 있는 전도목사에게는 결의권을 주지 않는다. 결의권, 피선거권이 없는 목사는 정회원이 아니며 참관인에 지나지 않는다. 왜 전도목사가 참관인(옵저버)이여야 하는가?
이런 모순된 법이 어디 있는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모순이요 엉터리다.
이 법을 입안한 자가 도대체 상식 있는 사람인지 물어보고 싶다. 자격도 없는 자들이 임의로, 집단 이기를 위해 이렇게 엉터리 법을 제정해도 되는가 묻고 싶다. 우리 교단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큰 회의가 든다.
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또 깔짝 되리라. "개척교회가 지교회인가?"라고. 그러면 그러는 당신에게 묻겠다. "개척교회는 지교회가 아닌가?"
예수님은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고 말씀하셨다.
교회란 무엇인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이 함께 하는 모임이 교회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두 세 사람이 모여도 교회인 것이다. 교회는 누구의 이름으로 모이느냐, 예수님이 함께 하시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세례교인 수가 15명 이하면 교회가 아니라 기도처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내린 정의이지 하나님이 내린 정의가 아니다. 그것은 성경에 어긋난다.
총회법에도 지교회를 비교적 괜찮게 정의하고 있다.
"예수를 믿는다고 공언하는 자들과 그 자녀들이 일정한 장소에서 그 원대로 합심하여 하나님을 경배하며 성결하게 생활하고, 예수의 나라 확장하기 위하여 성경에 교훈한 모범대로 연합하여 교회 헌법에 복종하며, 시간을 정하여 공동예배로 회집하면 이를 지교회라 한다"(제2장 4조)
총회법으로 보아서도 미조직인 개척교회가 지교회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개척교회를 시무하고 있는 전도목사는 "각 지교회 시무 목사"이므로 노회의 정회원이다. 정회원에게는 당연히 언권과 결의권, 피선거권이 주어진다.
따라서 총회법 제4장4조7항은 명백한 모순법이며 악법이며 하나님의 공의를 거스르는 법이다.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할 법이다.
2. 결자해지의 원칙
내가 알기로 전도목사에게 착고를 채운 것은 노회내 정치꾼들의 정치적 목적에서였다. 이 악법의 발의는 동대구 노회의 일부 정치꾼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도목사들이 불순한 의도로 모임을 갖고 실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한 일부 정치꾼들이 전도목사의 발목을 아예 묶어놓을 요량으로 그러한 악법을 발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무리들이 같은 목적으로 의기투합하여 이 악법을 통과시킨 것이다.
고사성어에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있다.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악법을 발의한 동대구 노회 당사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저질렀는지 철저히 깨닫고 통회 자복하는 심정으로 이 악법을 책임지고 원상복구 해야 한다.
어쩌면 그들은 아직도 자신이 만든 법이 불법이요 악법인줄 모르고 있는지 모른다. 정당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양심이 화인 맞아 하나님의 음성과 바램을 전혀 못 듣거나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를 밤새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 법이 얼마나 악법이고 불합리했으면 이 법을 잠정시키고 전도목사에게 결의권을 행사하게 하는 노회가 생겨났을까? 해마다 이 악법을 수정하자는 헌의가 올라가고 있을까?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정의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섬기는 종들이 하나님의 정의를 거역하고 자기 마음대로,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악법을 서슴없이 만들었다면, 그들이 적어도 자신을 하나님의 종으로 생각한다면 이제 서슴없이 악법을 시정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악법을 고쳐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책임과 의무가 그들에게 있다.
3. 정의를 찾아서
우리 교단 산하 전국 전도목사들은 이 악법을 악법으로 인식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정의의 횃불을 들어야 한다.
단순히 권리를 찾고 우리들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법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것을 좌시하지 않기 위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
하나님의 영역에서조차 불법이 자리하고 차별이 공공연히 행해진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향하여 정의를 외치며 인권을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정의로워야 하고 불법을 근절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전도목사에 대한 차별법은 인권유린이며 하나님의 나라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악법이다. 세상나라에도 없는 그런 차별법을 묵인하고 있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무지의 소치이거나 비겁의 표상이다.
전도목사들은 하나님의 양심으로 이 악법의 부당함을 알리고 헌법 개정을 통하여 시정하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힘을 결집해야 한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5:24)라 분부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전도목사들은 교단의 불법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강같이 흐르도록 하는 일에 일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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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목사의 투표권 박탈은 불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