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학생들, 속 검게 타들어간다
총장 선출 아직도 안개 속...교단·이사회 무능·부패에 속앓이
입력 : 2008년 11월 17일 (월) 22:19:02 [조회수 : 570] 김은석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총신 운영이사회가 열린 11월 7일 총신 신대원생 300여 명이 사당캠퍼스에 모여 긴급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김인환 총장의 임기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총신대 총장 선출 문제는 아직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총장 선출을 위해 총신 운영이사회(이사장 황원택)가 소집된 11월 7일, 양지캠퍼스에서 올라온 300여 명의 총신대 신대원 학생들은 총신대학교(총장 김인환) 사당캠퍼스 종합관 광장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공의로운 총장선출을 위한 긴급 기도회'였다. 공의로운 방법으로 새 총장이 선출되길 바라는 학생들의 절박한 마음이 묻어났다. 한 학생은 "이 정도 규모의 학생이 모이는 것은 양지캠퍼스 안에서도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 밖에서 기도회를 이어갔으며, 일부는 이사회를 참관하기도 했다.
공의로운 총장 선출을 바라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외침
교수들도 동참했다. 이상원 교수(기독교윤리학)는 "학생을 이 자리에 나오게 만든 책임감, 자괴감, 미안함을 느낀다"며 "총장 선출 과정을 공의롭고 바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는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훈택 교수(신약학)는 "총신대가 가장 좋은 신학교라고 알려졌지만 왜곡되고 파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총장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금권선거, 지역주의 선거, 현 총장의 연임시도 등 총신대를 둘러싸고 이어진 사태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지난 9월말 93회 총회가 열린 제주도에 가서 총대들에게 공의롭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총장이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금품선거와 지역주의 선거 논란이 확산되자 신대원 원우회는 총회를 향해 "범 교단차원의 실천적 회개운동을 선포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93회 총회에서 총장 연임 규정이 만들어지자 학교와 교단 내부에 김인환 총장의 연임설이 나돌았다. 학생들은 일부 교수들과 함께 잇따라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인환 총장과 최병남 총회장을 찾아가 연임 반대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총회 결의에 따라 구성된 총장후보추천7인위원회(위원장 서정배)의 밀실 후보추천에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11월 7일, 총신운영이사회는 총장 선출 규정을 개정한 93회 총회의 결의에 대한 법리 공방 끝에 정회했다. 운영이사회가 상정한 개정안이 아닌 긴급동의안을 받아 총장 선출 규칙을 개정하고 재단이사회 임원과 개방이사의 사퇴를 결정한 총회의 결의가 운영이사 다수의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심의, 인준, 승인의 권한만을 갖고 있는 총회가 하회인 운영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채 바로 개정안을 채택하고, 무리하게 재단이사 다수의 사퇴를 결정한 것은 총회 헌법과 사회법에 어긋나다는 게 중론이다.
총회 결의를 존중하되 총회 헌법과 운영이사회 규정도 지키자는 목적으로 11월 17일 모인 재단이사와 운영이사회 임원, 7인위원회의 연석회의는 아무런 결정도 짓지 못하고 흩어졌다. 어떤 법을 따라 총장을 뽑아야 할 것인지, 후보는 어떤 인물을 정할 것인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교단·이사회의 무능·부패한 모습에 학생들 속 타들어가
학교 안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교수 출신의 총장이 선출되길 바라는 여론이 크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 보인다. 7인 위원회의 권성수 목사(대구 동신교회) 단독 후보 추대설이 나오자 모 대학 총장을 맡고 있는 K목사의 추대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 총장에 선출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영이사회가 타개책을 내놓으라고 만들어 준 연석회의는 5시간 넘게 회의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못내놓았다. 18일 오전 10시에 다시 모이지만, 이사회가 속회하는 오후 1시 전까지 묘수를 내놓긴 어려워 보인다. 교권 장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총회장 세력과 93회 총회에서 정치적으로 소외 당하고 있는 일부 이사들의 힘겨루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3대 김인환 총장 임기는 11월 24일 끝난다. 교단과 운영이사회가 총장 문제를 놓고 5개월 넘게 부패하고 무능한 모습만 보여줘 온 사이 훌륭한 신임 총장이 뽑히길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다.
▲11월 7일, 학생들은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 밖에서 기도회를 이어갔으며 일부는 이사회를 참관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 11월 7일 열린 '공의로운 총장 선출을 위한 기도회'에서 기도하고 있는 한 신대원생. ⓒ뉴스앤조이 김은석
최종편집 : 2008년 11월 18일 (화) 10: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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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
(124.XXX.XXX.39) 2008-11-18 10:43:44
성경대로 거룩한 제비를 뽑아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왕도, 제사장의 직임도, 사도도 제비로 뽑았고, 예장합동교단은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임원들과 각 기관장과 21개 상비부장까지도 제비를 뽑고 있으니 총장 역시도 제비를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정치꾼들의 장난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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