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임직원 중립지키고 조속히 업무 복귀해야”
총실위 간담회, 감리회 주요현안 논의 후 5개 결의안 발표
2008년 12월 04일 (목) 09:49:10 곽인 부장 mercykwak@hotmail.com
▲ 본부 16층 회의실이 드디어 열렸다. 제28회 총회실행부위원회는 지난 1일 본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감리교의 주요현안을 논의했다.
- 본부 임직원 신속 복귀 . '감리교신문' 발행 중지 . 행정기획실장 법원 판결 후 재선출 . 본부부담금 연회 수납 보관 . 총실위 개최 감독회의에 위임 -
제28회 총회실행부위원회(총실위)가 광화문 감리회본부가 폐쇄된 지 29일째를 맞는 지난 1일 드디어 본부 1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총실위는 서울남연회 임영훈 감독의 사회로 감리회의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총실위 간담회에서 위원들은 △장기화 되고 있는 본부 폐쇄 △감리교신문 발행의 적법성 여부 △행정기획실장(서리)의 자격 문제 △본부부담금 납부여부 △총회실 개최의 건 등 다섯 가지 사안을 주요의제로 선정해 토의에 들어갔다.
첫 번째 의제인 본부 폐쇄 건에 대해 참석한 위원들은 본부임직원이 신속히 본부에 복귀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위원들은 본부임직원들이 본부를 한 달 이상 비워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국 감리교회가 겪고 있는 불편이 얼마나 큰 지 헤아려 속히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감독들은 그간 감독회에서 본부 업무의 정상화를 위해 했던 과정과 결과를 설명했다. 감독들은 권고, 신문, 내용증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복귀조치를 취했지만, 본부임원회의 결의에 따른 결정이라는 무책임한 대답만 돌아왔다고 보고한 후, 본부를 폐쇄하고 타 장소로 옮기는 중대한 문제를 몇몇 본부임원이 임의로 결정할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본부임직원들의 본부이탈에 대해 “어려울수록 더욱 본부를 사수해야 할 직원들이 오히려 폐쇄하고 도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감독회장 문제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며 본연의 일에 충실해야 할 본부직원들이 한 쪽에 치우쳐 있는 것도 본연의 자세를 잃은 것”이라며 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위원들은 본부직원들이 복귀해 업무에 임할 때, 이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어떤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위원들은 지난 11월 11일과 20일 발행된 '감리교신문'의 적법성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들은 감리회에서 신문을 발행하려면 총실위의 결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발행인 고수철, 편집인 강승진 명의로 발행된 감리교신문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문서로 즉시 발행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위원들은 기독교타임즈가 객관적 입장에서 중립을 지키며 보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 번째 의제인 행정기획실장(서리)의 자격문제에 대해 논의한 위원들은 강승진 실장은 지난 10월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됐다고 정리했다. 전 행정기획실장의 유고로 강승진 실장이 임명될 당시 남은 임기인 3개월만 재임키로 전 감독들과 약속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감독회장 문제가 아직 법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기획실장 서리를 세우기보다 차하급자로 직무대리를 임명하는 것이 바른 행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행정기획실장 임명에는 감독회의의 인준이 반드시 있어야하는데 아직 정식절차를 밟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행정기획실장 임명과 관련 감독회장 건이 결정된 후, 감리교법과 절차에 따라 임명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본부부담금 납부에 대해 위원들은 본부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존재의 이유조차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굳이 부담금을 납부할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며, 본부부담금과 은급부담금을 연회 회계부에 모아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위원들은 감독회에서 필요시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위임하는 한편, 소집에 필요한 위원들의 서명을 제출했다.
아직 총회실행부위원회의 소집 시기는 정하지 않았으나, 만약 감독회장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아 장기화 되거나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소집준비를 해놓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총실위 간담회에는 언권위원을 포함해 24명이 참석해 의결권이 있는 위원 20명이 서명해 총실위 전체 인원인 37명의 과반을 넘는 숫자로 총실위 소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위원들은 이번 총실위 간담회에 중립적 입장에서 참석한 것이라며, 고수철 감독이 18일자로 소집한 총회실행부위원회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참석한 위원들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감리교회의 분열을 막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하자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간담회를 마치며 위원들은 감리교회의 위기 극복과 화해를 위해 통성으로 기도했다. 우려했던 16층 회의실 강제 개방도 별다른 소동 없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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