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총회, 총무 자리 놓고 이전투구
비방·뇌물로 얼룩진 선거전…사회 법정으로 갈 전망
입력 : 2011년 07월 10일 (일) 20:17:36 [조회수 : 495] 백정훈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7월 8일 기성 총무 이취임식은 송윤기 전 총무가 업무 인수인계를 거부하며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지난 5월 24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105년차 총회(총회장 주남석 목사) 총무 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2008년 총회에서 3년 임기의 제36대 총무에 당선된 송윤기 목사가 낙선하고 우순태 목사가 당선됐다. 총회 관계자에 따르면, 총무직은 연임이 관례다.
7월 8일 서울 대치동 성결회관에서는 이색 총무 이취임식이 열렸다. 행사장에는 총무에 취임하는 우순태 목사와 총회장단을 비롯한 임원들, 교단 원로들이 자리를 메웠다. 그런데 이임하는 송윤기 목사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사회를 맡은 부총회장 박현모 목사는 "송 목사가 사정이 있어 불참했다. 양해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송윤기 목사는 이취임식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총무 업무 인수인계도 거부하고 있다. 또 총무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다. 단순히 '사정'이라 하기에는 사연이 복잡하다.
송윤기 목사, "선거 과정에서 뇌물 돌렸다"
▲ 송윤기 전 총무. ⓒ뉴스앤조이 백정훈
총무 선거전은 진흙탕 싸움이었다. 박창백 목사가 운영하는 '성결광장'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해 4월 26일 '송윤기 목사가 교단 재정을 횡령해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글이 올라 온 것이 시작이었다. '일침'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와 박창백 목사는, 송 목사가 선거 운동이 금지된 후보 등록 기간 중에 지방의 교회 행사장에 보리쌀, 화환, 책 등을 보냈다며, 불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박창백 목사는 자신이 발행하는 <이슈앤이슈>라는 간행물에도 송 목사의 불법 선거에 대한 글을 실었다.
이에 대해 송 목사는 "총무 관사가 재개발되기 때문에 임시 거처가 필요했다. 총회 본부의 승인을 받아 아파트 구입 대금을 치렀다"고 했다. 당시 총회장이었던 원팔연 목사도 '교단 총무가 교단의 재산이나 공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한 사실이 없다'는 성명을 5월 28일 자 <성결신문>에 게재했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조사위원회도 성결광장에서 제기된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위원회는 "증거가 불충분하다. 보리쌀, 책, 화환 등을 보낸 시점은 후보 등록 기간 전이기 때문에 총무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었다"며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성결광장과 <이슈앤이슈>를 중심으로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이에 송 목사는 박창백 목사에게 1,000만 원을 줬다. 송 목사는 "의혹 제기를 방치할 수 없었다. 박 목사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박창백 목사는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박 목사는 1,000만 원이 <이슈앤이슈> 발행에 쓰라고 주는 기부금인 줄 알았다고 했다. 박 목사는 "당시 선거 판세는 송윤기 목사에게 7:3 정도로 유리했다. 송 목사가 뇌물을 줄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송윤기 목사는 박창백 목사가 금품을 갈취하고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을 어겨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6월에 고소했고, 현재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 송윤기 목사는 교단 실력자로 알려진 손 아무개 장로에게 1,000만 원을 건네며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송 목사는 이 장면을 고스란히 촬영했다. (이미지 제공 송윤기 목사)
송 목사가 돈을 준 사람은 박 목사뿐만이 아니다. 송 목사는 후보 등록을 위해 교단 실력자로 불리는 손 아무개 장로에게도 1,000만 원을 건넸다. 송 목사는 "선관위가 후보 자격을 심사하고 등록을 받는다. 후보 등록조차 못할 것 같아서 선관위에 힘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송 목사는 손 장로에게 돈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송윤기 목사는 박창백 목사가 총무 선거에 출마한 우순태 목사와 결탁해 비방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와 우 목사가 송 목사의 조카인 윤 아무개 씨에게 돈을 주며 자신을 비방하는 일에 가담하라고 회유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창백 목사는 자신이 우순태 목사의 선거를 도왔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윤 씨에 관한 의혹에 대해서는 "윤 씨를 만난 적도 없다. 신뢰할 수 없는 윤 씨의 말만 듣고 지어내는 이야기다"고 했다. 우순태 목사는 "비방전을 사전에 계획한 적이 없다"고 했다.
선관위의 부적절한 처신 논란
비방과 뇌물로 점철된 선거전이 끝나자 이번에는 선관위의 처신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다. 투표 직전 선관위원장인 신익수 목사가 공표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신 목사는 "선거 규정 제7조 제1호 '고발 및 제소된 사건과 중대한 죄증이 인지된 사건은 투표 전에 처리하여 그 결과가 당락에 영향을 받도록 대의원에게 공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다음 내용을 공표한다"고 했다. 신 목사는 "모 후보의 이름으로 책을 보냈다고 시인한 교육국장과 교회진흥위원회 국장을 총회 심판위원회에 제소한다"고 했다.
선관위의 공표에 대해 송윤기 목사는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송 목사는 "선관위 조사위원회에서 나에 대한 혐의를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선관위가 공표한 내용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혐의가 아니다"고 했다. 또 "우순태 목사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우 목사에 관련된 것은 빼고 나에 관한 내용만 공표한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익수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관련 규정에는 중대하지 않더라도 '고발된 사건'은 공표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문제가 없다"고 했다. 우순태 목사와 관련된 내용을 공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총회장단, 협약서 작성하고 일방적으로 파기
선거가 끝난 직후 송윤기 목사는 선관위의 부적절한 공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총회 심판위원회에 신익수 목사와 선관위 서기인 김현식 목사, 우순태 목사를 제소했다. 이에 총회장과 목사 부총회장, 장로 부총회장 등 총회장단은 6월 20일 송윤기 목사와 협약서를 작성했다. 총회장단은 송 목사가 총무 선거와 관련된 고발을 취하하는 대가로 △선거 투표 직전 위원장이 공표한 공고 내용 등에 대해 선관위 위원장과 서기가 유감의 뜻을 표시하도록 주선한다 △고발을 취하하게 된 배경과 내용을 <성결신문>에 기사화하여 송윤기 (전) 총무의 명예를 회복하도록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또 총회장단은 송윤기 목사가 추진해 오던 '문준경 전도사 기념사업관'의 운영을 송 목사에게 맡기고 관련 예산과 인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송 목사와 총회장단은 이를 전제로 7월 5일에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7월 8일에는 이취임식을 진행하기로 협약했다. 협약 당사자들은 이 협약서를 공증받았다.
▲ 우순태 총무 당선자. ⓒ뉴스앤조이 백정훈
하지만 이틀 뒤 총회장단은 협약서를 파기했다. 총회 서기, 회계 등이 참여하는 임원회에서 협약서를 논의했지만 임원들이 반대했다는 이유였다. 이에 송윤기 목사는 업무 인수인계를 거부했다. 송 목사는 "명예 회복과 순교기념관 운영을 전제로 선거 이후 일정에 동의했다. 협약이 파기된 이상 인수인계와 이취임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협약서를 파기한 이유에 대해 박현모 부총회장은 "내가 말할 내용이 아니다"고 했다.
송윤기 목사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총회 본부는 이취임식을 강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남석 총회장은 "송윤기 목사와 잘 이야기되었다"고만 했다. 송윤기 목사는 총무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총무 당선자인 우순태 목사는 "송 목사가 법대로 한다면 총회 본부도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총무직을 둘러싼 이전투구의 결론은 사회 법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최종편집 : 2011년 07월 10일 (일) 2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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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
2011-07-11 07:23:22 찬성:0 | 반대:0
기성도 성경의 방법대로 모든 임원을 제비로 뽑아야 한다.
한국교회의 현상황은 매설해 놓은 지뢰가 터지듯이 한기총을 비롯한 감리교단과 성결교단등 이 교단과 저 교단등에서 총회임원 선거와 관련하여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 행위가 터지고 있다.
한국교회와 각 교단총회를 파괴할 이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 행위의 지뢰를 거둬내는 유일한 방법은 성경의 방법대로 제비를 뽑는 방법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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